[스포츠니어스 | 강지민 기자] 아쉬움 짙게 남는 한 판이었다.

전북 현대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1차전에서 상하이 상강과 0-0으로 비겼다.

먼저 공격 찬스를 얻은 것은 전북이었다. 전반 3분 김주영의 핸드볼 파울로 전북은 골대 정면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하지만 바로 수비벽에 막혔고 이후 레오나르도의 슛도 연달아 수비와 골키퍼에게 막히며 분위기 주도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하이는 콘카와 헐크가 부상으로 빠진 탓인지 경기 초반 소심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측면을 이용해 공격 활로를 모색했고 전반 중반이 지나자 상하이 공격의 기세가 거세졌다. 상하이의 공격이 살아나자 볼을 점유하기 위해 하프라인 부근에서 경쟁이 치열했고 전북의 역습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전북은 계속해서 득점을 노렸다. 전반 37분 레오나르도가 상하이의 골문을 향해 벼락 같은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에 맞고 튕겨 나왔다. 또 전반 43분 상하이의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전북이 가로채 역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로페즈의 슛이 골대 위로 뜨며 마지막까지 선제골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과 상하이는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서로를 견제 했다. 미끄러운 경기장 탓에 다소 거친 플레이로 많은 파울을 범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서로에 대해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는 의미다. 양 팀은 전반 추가시간까지도 공격의 끈을 놓지 않으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0-0 무승부로 전반전을 마쳤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용 대신 김신욱을 투입해 공격에 더 힘을 실었다. 이후 이동국 대신 에두를, 레오나르도 대신 고무열을 잇따라 투입하며 공격에 모든 카드를 가동했지만 상하이의 골문을 여는데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상하이에게 분위기를 내줄 뻔 하기도. 후반 10분 루웬준이 골문 좌측을 노리고 찬 직접 프리킥을 권순태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쳐내 한숨을 돌렸다. 위기를 넘긴 전북은 후반 15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최철순이 센스 있는 오버래핑 이후 상대 박스 근처에서 마음 놓고 슈팅했다. 하지만 골키퍼 양쥔링이 몸을 던져 쳐냈다.

전반전에서도 그랬듯 후반 중반 무렵 상하이의 화력이 다시 살아났다. 우레이와 루웬준은 후반 22분경 전북의 골망을 노린 슛팅을 보여주며 전북을 위협했다. 하지만 그 후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맞진 못했고 경기는 0-0으로 종료됐다.

8강 1차전을 무승부로 마친 두 팀은 9월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4강을 위해 다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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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강희 감독, 권순태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