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오직 아시아 만을 바라봤던 전북 현대가 첫 번째 고비, 상하이 원정 경기에 나선다.

전북 현대가 오는 23일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상하이 상강을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1차전을 갖는다. 상하이 상강은 통 큰 투자로 유명 선수가 즐비한 구단. 그렇기 때문에 이번 원정 1차전은 4강 진출을 넘어 우승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전북의 분위기는 좋다. K리그 클래식에서 16승 11무(승점 59점)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 중이다. 바짝 벌어놓은 승점은 ACL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전북은 지난 몇 경기에서 다양한 전술 실험을 하며 ACL에 대비했다. 변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승점을 챙긴 것은 덤.

반면 상하이 상강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현재 CSL에서 10승 8무 5패를 거두며 승점 38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1위 광저우 헝다와는 승점 12점 차이. 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따라서 CSL에서는 리그 라이벌 상하이 션화(승점 40점)를 제치는 것을 목표로 삼고, ACL에 모든 것을 올인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상하이에게 ACL도 녹록치 않다는 것. 현재 다리오 콘카(33)와 헐크(30)가 부상 중이다. 이번 전북전에서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콘카는 8월 19일 스좌좡 용창과의 홈 경기에서, 헐크는 7월 10일 허난 젠예와의 중국 슈퍼리그(CSL) 데뷔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그나마 스좌좡 전에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던 김주영(28)이 뛸 수 있는 것은 상하이에게 불행 중 다행.

상하이의 공격을 이끄는 두 에이스가 부상 중인 것은 전북에게는 다행일 수 있지만, 아직 전북이 경계해야 할 선수는 많다. 특히 중국의 신예 우레이(25)는 경계대상 1호. 최강희 감독 역시 우레이를 상하이 팀 내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하며 경계했다. 또한 꾸준히 K리그 팀들을 괴롭혔던 엘케손도 전북전에 출전 할 예정.

전북은 별 다른 이탈 없이 정상적인 전력으로 경기에 임한다. 게다가 주전급 선수들은 체력까지 비축했다. 상하이 원정 바로 직전 경기인 인천전에서 이호, 이재성, 조성환이 경고누적으로 본의 아니게 휴식을 취했고, 이동국과 권순태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100% 전력을 가동할 준비를 마친 셈.

그 동안 전북의 시계는 오직 상하이전에 맞춰 돌아갔다. 이제 남은 것은 결과 뿐이다. 쉽지 않은 상하이 원정이지만 승리를 가져온다면 2011년 준우승 이후 5년 만의 ACL 4강 진출이 눈 앞으로 다가온다. 과연 'K리그 1강' 전북이 ACL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사진 = 최강희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