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김재학 기자]올림픽 메달을 받자마자 박탈 당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2016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페이사 릴레사(에티오피아)가 은메달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한국시간)지난 21일 열린 올림픽 남자 부분에서 릴레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시작해 구하나바하 베이 해변도로를 돈 후 다시 삼보드로무로 도착하는 구간을 2시간9분54초의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해 대회 우승자인 엘리우드 킵초게(케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의 준우승 이후의 행동에 대한 논란이 발생했다. 릴레사는 결승점을 통과한 후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린 후 'X'자를 만들었다. 이후 시상식에서도 동일한 행동을 반복했다. 관중들과 관계자들이 궁금해한 세레머니에 대해 릴레사는 스스로 입을 열었다.

릴레사는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로미아 지역의 주민들에게 폭력을 가할 뿐만 아니라 죽음에 이르게까지 한다. 나는 오로미아 주민들의 평화적인 시위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는 이제 에티오피아로 돌아갈 수 없다. 내 신변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며 자신의 행동이 큰 위험을 무릎선 행위임을 알렸다.

그의 행동은 에티오피아 국민의 일원으로써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그 행위의 장소가 올림픽 무대라면 상황이 다르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인 IOC는 올림픽에서의 정치적, 상업적, 종교적 행위 및 메시지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그가 한 행동과 더불어 그의 언행 중 "올림픽을 에티오피아 상황을 알릴 기회로 생각했다”는 점은 이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의 성적과 메달의 박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

역대 이 상황에 처한 올림픽 스타 중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1968년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시상대에서 검정 장갑을 낀 채 한 손을 들어올린 미국대표팀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가 있다. 그들의 행동은 훗날 올림픽 역사에 남을 '위대한' 순간으로 남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메달은 박탈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논란의 종지부가 어떻게 찍힐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올림픽을 그 자체로의 축제로만 봐야할지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치적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장소로 볼지는 개인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생각해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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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페이사 릴레사 ⓒ commons.wikimedi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