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한현성 기자] 레슬링의 편파 판정 논란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복싱에서도 편파 판정이 이어졌다.

16일(한국시간)에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복싱 헤비급(91kg) 결승전에서 러시사의 예브게니 티센코(25)가 카자흐스탄의 바실리 레빗(28)을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경기장 내 팬들은 금메달리스트인 티센코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편파 판정에 의한 승리였기 때문이다.

공격 위주로 경기를 운영한 레빗과 달리 티센코는 계속해서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 중간에는 레빗의 공격을 벗어나지 못 한 티센코의 출혈이 심해져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경기장 내 관중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레빗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심판은 티센코의 손을 들어줬다.

시상식까지 티센코를 향한 팬들의 야유는 계속됐다. 반면 은메달리스트인 레빗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레빗은 팬들에게 환호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동작을 보이며 신사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도 레빗은 "심판진이 다른 결정을 내린 것에는 근거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관대한 모습을 유지했다.

러시아 선수가 유리한 판정을 통해 금메달을 거머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남자 레슬링 그레코만형 75kg급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27)는 16강전 대한민국의 김현우(29)를 상대로도 편파 판정을 업고 승리를 가져갔다. 뿐만 아니라 4강전에서는 블라소프가 잠시 기절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 진출하는 등 러시아를 향한 납득되지 않는 판정들이 계속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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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예브게니 티센코 ⓒ 리우올림픽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