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K리그에서 뛰었던 전직 축구선수 대런 아킨슨이 경찰의 테이저 건에 맞아 숨졌다.

영국 BBC는 15일 "대런 아킨슨이 아버지 집 근처에서 경찰에게 테이저 건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오전 1시 주민 신고를 받아 출동했고, 30분 후 아킨슨에게 테이저 건을 발사했다. 결국 그는 오전 3시 최종적으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아킨슨은 1968년생으로 K리그와 인연이 있는 선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EPL) 아스톤 빌라와 맨체스터 시티에서 선수 경력을 쌓은 그는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고 2001년 K리그 대전 시티즌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잉글랜드 U-18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 경력을 가지고 있던 선수. 경력만 놓고 보면 당시 K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평을 들었다. K리그 사상 첫번째 프리미어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아킨슨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전에서 4경기 출전 1골에 그쳤고, 이후 임대 이적한 전북 현대에서는 4경기 무득점을 기록했다. 결국 그는 K리그 통산 8경기 1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한편, 영국 현지 경찰은 아킨슨에게 테이저 건을 쏘게 된 경위와 당시 상황 등을 함구하고 있다. 그의 죽음에 관한 의혹은 영국 경찰 내 독립기구인 경찰불만처리위원회(IPCC)의 내부조사를 거친 후 풀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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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런 아킨슨 사망 ⓒ BBC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