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강지민 기자] BBC간판 스포츠 프로그램 진행자인 개리 리네커가 속옷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리네커는 14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BBC1에서 방송된 ‘매치 오브 더 데이(MOTD)’ 2016~2017 시즌 첫 회에 레스터 시티의 엠블럼이 박혀있는 반바지만 입고 나타났다.

리네커가 상의를 탈의한 채 방송에 임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12윌에 한 약속 때문이다. 당시 그는 개인 트위터에 ‘레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한다면 다음 시즌 첫 방송 때 속옷만 입고 방송하겠다’ 라는 글을 게시했다. 우승 공약이 된 셈이다.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jvWNghDy4Jo]

사실 개리 리네커는 레스터 시티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레스터 시티 유스 출신으로 레스터 시티에서 7시즌동안 활약하기도 했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 나서는 레스터에 연고를 둔 제과업체인 워커스의 감자친 광고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2년엔 레스터 시티가 파산 위기에 모리자 팀을 위해 수십 억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레스터 시티는 그의 선수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팀이었기에 레스터 시티의 EPL우승은 하나의 꿈이었다.

레스터 시티가 창단 132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그 꿈이 현실이 되자 팬들은 리네커가 약속한 ‘속옷 방송’을 요구했다. 속옷만 입은 리네커의 사진을 들며 공약을 실천하기를 요청했다. 데이비드 캐머러 전 총리 역시 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며 리네커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결국 리네커는 바지만 입고 방송에 나서며 자신의 약속을 이행했다. 오프닝부터 시작해 첫 경기였던 레스터시티와 헐시티전 분석까지 상의를 벗은 채로 진행했다.

godjimin@sports-g.com

[사진= 개리 리네커 ⓒ BBC MOTD 방송 캡쳐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