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한현성 기자]  뉴욕타임스가 2016리우올림픽 역도 은메달리스트 엄윤철(26)이 나이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는 "엄윤철이 국제무대에서 사용하는 나이와 북한이 발간한 책 속 그의 나이가 다르다"라고 보도했다. 엄윤철이 이번 리우 올림픽을 포함해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나이는 1991년 11월 18일이다. 하지만 북한이 발간한 '북한을 빛낸 올림픽 챔피언'이란 책에는 엄윤철이 1990년 생이라고 적혀있다.

뉴욕타임스가 제기한 의혹이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획득한 엄윤철의 금메달은 박탈될 수 있다. 국제역도연맹에 의하면 올림픽 자격은 올림픽 개막 1년 6개월 전 안에 열린 주요 국제대회에 두차례 참가한 선수에게만 주어진다. 엄윤철이 런던 올림픽에 참가할 자격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이전에 열린 2011 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와 2011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엄윤철이 1990년 생이라면, 2011 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에는 나이 제한으로 참여할 수 없었고 자연스럽게 런던 올림픽 참여 자격도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엄윤철은 리우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북한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 했을 뿐만 아니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리스트에 오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윤철은 중국의 룽칭취안(27)에게 일인자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편, 최근 스포츠 외교를 통한 체제 선전에 나선 북한은 최룡해(68) 노동당 부위원장이 엄윤철의 활약을 직접 보기 위해 리우를 방문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엄윤철이 은메달이 그치자 최룡해는 냉랭히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엄윤철 또한 "금메달을 따지 못 했으니 더 이상 나는 영웅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시상식 내내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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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엄윤철 ⓒ 국제역도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