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강지민 기자]미국 유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카일라 해리슨이 남긴 우승 소감이 전세계 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리슨은 12일(한국시각)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여자 유도 78㎏급 결승전에서 만난 오드리 슈메오(프랑스)를 한판승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16강에서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이번 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경기장을 장악했다.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의 영광을 누리게 된 해리슨은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갖고 있다. 13살 때부터 16살 때까지 자신의 코치인 대니얼 도일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었다. 코치는 이후 징역 10년 형을 선고 받았지만 해리슨이 받은 고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미국 언론은 그녀의 메달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했고 '인간 승리'라고 극찬했다. 그리고 그녀는 4년 뒤인 리우 올림픽에서도 또다시 시상대의 가운데에 섰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자신을 힘들게 했던 부상들을 털어내고 우뚝 일어섰다.

해리슨은 우승 직후 "내가 성폭생 희생자인것은 비밀이 아니다. 그리고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해 성폭행 희생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을 언급하며 "운동을 끝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새로운 도전이 자신이 다시금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더욱 유명한 선수가 됐으니, 성폭력 희생자를 위한 재단 활동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이며 따듯한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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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일라 해리슨 ⓒ F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