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김재학 기자] 최근 E-스포츠를 주시하는 전 세계 명문 스포츠 구단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11일 네덜란드의 명문 축구팀 PSV 아인트호벤이 축구게임 피파 17 프로게이머를 영입하며 E-스포츠 팀 창단을 공언했다. 이로써 PSV는 네덜란드 최초로 E-스포츠팀을 보유한 프로 축구팀이 된다.네덜란드의 PSV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스페인의 발렌시아 CF, 포루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 독일의 VFL 볼프스부르크와 샬케 04,터키의 베식타스 JK 등 유럽 각국의 정상급 축구팀들이 최근  E-스포츠 선수를 영입하거나 더 나아가 팀을 창단하고 인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비단 유럽의 축구 클럽에 한정된 이야기도 아니다. 스페인의 명문 농구팀인 사스키 바스코니아 역시 E-스포츠팀을 창단했으며 브라질 전국리그 최고 명문팀인 산투스FC 역시 여러 팀들의 강력한 후원자 역할을 하며 언제든 본격적으로 E-스포츠판에 발을 담글 준비를 마쳐놓은 상태다.이렇게 소위 '잘 나가는' 프로 스포츠 구단들이 왜 E-스포츠 영역을 주시하는 것일까. 복합적인 원인들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E-스포츠의 발전 가능성과 더불어 젊은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투자'로 볼 수 있다.기존의 전통적 스포츠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에서 안정기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줬거나 보여주는 중이다. 물론 몇몇 프로 스포츠 리그와 국제대회의 중계권료 및 시청자 수를 보면 쇠퇴한다는 말은 시기상조로 보이지만 세부적인 통계를 본다면 미묘한 징조를 느낄 수 있다.대표적으로, 유럽에서 가장 상업화된 축구리그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관중의 평균 연령대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6세~20세 관중의 수치는 프리미어리그 원년인 1992년과 현재를 비교해봤을 때 17%에서 9%로 절반가량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젊은 팬들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통계라고 해석 가능하다.  미국의 전통적인 스포츠들 역시 같은 고민을 안고있다. 스포츠 리서치 단체인 SFIA(Sports & Industry Fitness Association)에 따르면 2008~2012년 사이 4대 스포츠(축구,농구,야구,풋볼)의 유소년 프로그램 참여인원이 20% 가량 폭락했다고 발표했다. 유소년 스포츠선수의 감소는 장기적으로 미래의 관중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지한 MLB등의 단체는 여러 방법을 이용해 유소년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시도했다. 그럼에도 2015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농구,야구,풋볼관중의 평균 연령대는 각각 37세,47세,53세로 조사됐다.이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바로 젊은 스포츠팬들의 유입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E-스포츠를 선택한 것이다. 다수의 전통적 스포츠들과는 달리 30세 이하 젊은 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어린 팬들의 유입이 활발할 뿐만 아니라 SNS를 필두로 한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가장 파급력 높은 스포츠가 E-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글로벌 E-스포츠 대회는 장기적으로 슈퍼볼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앞으로 세계의 명문 스포츠 구단들은 젊은 팬들 끌어모으기 위해 E-스포츠를 이용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그들이 E-스포츠와 함께 상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 또한 기존 팬들과 새로운 팬들에게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이다.giallorossi@sports-g.com[사진 =  발렌시아CF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단 ⓒ Valencia CF official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