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김융희 기자] 프린스 필더(32)는 다소 이른 나이에 부상으로 인한 은퇴 선언을 했다. 그의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만 같았고 말을 잇기가 무섭게 눈물이 쏟아졌다.

필더는 11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져스의 홈 구장인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존 다니엘스 단장, 자신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함께 참석했다.

필더의 결정적 은퇴 사유는 고질적인 목 부상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목 수술을 처음 받았던 그가 최근 다시 통증을 호소했고, 지난달 30일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특히 목 부위 수술은 선수 생명에 치명적인데다 이러한 상태로 야구를 지속할 경우 생명에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의료진의 권고를 받아 들여 은퇴를 결정한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로서는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이기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그에게도 충분히 가혹한 일이다. 그는 "다시 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다. 약간 이른 시기에 그만두게 됐다는 사실이 너무 싫다"며 이른 나이에 은퇴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2007년 역대 최연소 50홈런을 때려내며 리그 최고 강타자로 우뚝 섰던 필더는 지난 2014년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에서 텍사스로 이적했다. 지난 2012년 디트로이트에 소속됐을 당시 9년 총액 2억14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은 상태고, 여전히 2020년까지 연간 24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는 상태다. 부상으로 인한 은퇴인만큼 잔여 연봉은 예정대로 지급된다.

한편 라커룸에서나 그라운드에서나 항상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 필더에게 텍사스 동료들 또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보냈다. 엘비스 앤드루스는 "우리가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영원한 형제"라고 말했다. 또한 필더 바로 옆 라커를 사용하고 있는 미치 모어랜드는 그를 '친구이자 리더'로 표현하며 "지난해 그의 활약에 많은 빚을 졌다. 그와 한 팀에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필더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필더의 갑작스러운 은퇴로 텍사스는 중심 타선 보강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프린스 필더 ⓒ Ryan Hy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