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강지민 기자] “한 쌍의 체조 선수가 현대적인 방법으로 올림픽의 창립 정신을 보여줬다”

미국의 생방송 뉴스 매체인 CNN은 8일(현지 시각) 한 장의 사진을 소개하면서 위와 같이 설명했다.

해당 사진은 기계체조 국가대표 이은주(17•강원 체고)가 자신의 핸드폰 카메라로 북한 기계체조 국가대표 홍은정(27)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CNN은 “양국은 냉전체제 이후 세계에서 가장 요새화된 국경에서, 수십 년째 긴장 관계에 있다”고 분단이 된 한반도의 안타까운 상황을 설명했고 사진에서 느껴지는 여러 감정들을 대신 전했다.

두 선수가 한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국이 아닌 먼 타지에 와서야 만났다는 점, 대회 기간 동안에만 한 공간에 있을 수 있다는 점과 서로를 기억하기 위해선 서로의 모습이 담긴 사진 몇 장이 전부라는 점은 세계인들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동시에 어린 두 선수에게서 느껴지는 민족의 애틋함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이어 CNN은 유라시아 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과 코멘트도 추가적으로 소개했다.

이안 브레머 회장은 6일 트위터에 두 선수가 함께 사진 찍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올리며 "북한과 남한의 두 체조 선수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올림픽을 하는 이유이다"라고 짧은 코멘트를 달았다.

한편 이 둘은 같은 조에서 만나 예선을 치르며 친해지게 됐다. 이은주는 이고임(16•인천 체고)이 부상을 당하며 대신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홍은정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로 언니 홍수정과 함께 북한을 대표하는 체조 스타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여자 기계체조 선수로서 처음 메달을 땄다.

[사진 = 이은주, 홍은정 ⓒCNN 공식 홈페이지 화면, 이안 브레머 트위터 캡쳐]

godjimi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