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사드에서 일할 유능한 인재를 찾습니다

취업 대란이다. 하지만 머나먼 카타르에서 좋은 소식이 날아 들었다. 침대 전문 제작 회사인 (주)알 사드에서 일할 이들을 구한다는 공지가 떴다. 아랍어를 무척 잘하는 내가 친절히 번역을 해봤다. 이 모집 조건에 해당하는 이들은 주저할 것 없이 입사 지원서를 넣어보자. 학력 무관, 나이 무관이다. 우리도 세계적인 침대 전문 제작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영광을 잡아보자.

(주)알 사드는 어떤 곳?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세계적인 침대 전문 제작 회사다. 특히 언제 어디서든 자리를 펴고 누울 수 있는 간이 침대를 제작하는 기술은 세계 최고로 꼽힌다. 최근에는 경쟁 업체가 침대 제작 기술을 발전시키는 동안 잔디와 침대의 결합으로 친환경 침대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침대 제작의 중심인 여러 중동계 회사 중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주)알 사드의 “내가 너를 30초 안에 잠들게 하리라”라는 기업 모토는 유명하다. 중동의 격조 높은 가구 문화를 그대로 제품에 투영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CI 소개

(주)알 사드의 영문은 ‘Al Sadd’다. ‘Sad’에서 착안해 ‘슬플 때는 잠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CI의 검은 형상은 밤을 상징하며 고대 때부터 내려져 오는 숙면에 도움을 주는 주술을 포근한 이미지의 타원형으로 배치해 안정감을 더했다. 기하학적인 문향은 침대 제작 환경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선도자로서의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가운데 자리 잡은 게 축구공으로 보이지만 이건 숙면을 유도하는 배게다.

근무조건 및 복리후생

파격적인 복지 정책으로 누구나 입사를 꿈꾸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근무 도중에도 수시로 건강검진을 실시해 전치 1분의 상해를 입으면 곧바로 그 자리에서 누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제도는 (주)알 사드만의 장점이다. 90분의 업무시간 중 평균적으로 40여 분의 휴식을 보장한다. 연봉도 20억~30억 원 선으로 동종기업 내 최고 수준이다. 정기적으로 심리 교육을 실시하며 동료들끼리 근무 도중 싸워도 문책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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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작업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주)알 사드 직원의 모습에서 이 회사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사진=방송 화면 캡쳐)

취업 자격조건

1. 책임감을 가진 자
(주)알 사드는 ‘선의의 경쟁은 꿈 속에서나 하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할 때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합의한 뒤 방심하고 있는 틈을 타 허를 찔렀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지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외쳤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주)알 사드는 회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이들을 원한다. 한 순간의 비난을 감수하고 영웅이 될 이들은 (주)알 사드에서 일하는 데 적격이다. 예를 들면 남들이 다 방심하고 있을 때 혼자 골을 넣는 축구선수 같은 이들 말이다.

2. 정의감에 불타는 자
(주)알 사드는 다른 경쟁 업체에서 보유하지 못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술 정보 유출에 굉장히 민감하다. 정체 모를 바이어가 회사에 방문하면 폭력을 써서라도 이를 막을 수 있는 정의감에 불타는 이가 필요하다. 또한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에 대해 항의하러 한국인이 방문할 때면 주먹부터 나갈 정도로 용기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세상에 부정적이고 누구든 줘 패고 싶은 이가 있다면 (주)알 사드에서 합법적인 폭력을 행사하자. (주)알 사드는 회사를 위해 이 한 몸 다 바치는 뜨거운 피의 젊은 인재를 찾고 있다.

3. 아파도 웃을 수 있는 자
(주)알 사드는 복리후생을 우선시한다. 누구든 아프면 그 자리에서 누워 쉴 수 있다. 작업 도중 가시에 찔리는 등 생명에 지장을 주는 중대한 부상을 당했을 때면 눈치 보지 말고 곧바로 보고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인재를 원한다. 침대 제작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직원의 안전이다. 전치 1분의 중대한 부상으로 고통에 겨운 모습을 보이다가도 동료들을 위해 씩 웃어줄 여유가 있는 이들이라면 우선 채용 대상이다.

4. 기존 낡은 방식을 거부하는 자
(주)알 사드는 창의력을 중시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개선하는 자세로 새로운 가치와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창조적 사고력을 높이 평가한다. 세상은 변했고 이제는 새로운 게 필요하다. 골키퍼도 쥐가 날 수 있다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라면 충분히 (주)알 사드에서도 멋진 직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원은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1-0 승리를 따냈지만 결국 1차전에서 허용한 더럽고 추잡한 골 때문에 탈락하고 말았다. 물론 이런 비겁한 침대축구도 실력으로 넘지 못한 건 수원의 잘못이다. 하지만 1,2차전 내내 페어플레이를 망각하고 정당함을 거부한 알 사드의 정신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도 한참 어긋나는 일이다. 이런 행동은 축구 자체를 모독하는 아주 지저분한 행위다.

나는 페어플레이와 결승 진출 티켓을 맞바꾼 알 사드보다는 수원이 더 당당하고 자랑스럽다. 경기장에 에어컨이 나오면 뭘하고 월드컵을 유치하면 뭘하나. 축구 같지도 않은 걸 축구랍시고 하는 이런 ‘축구 후진국’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비매너 골을 넣고 아픈 척하다가 웃고 골키퍼도 쥐가 나는 이런 더러운 경기에서도 수원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평정심을 유지한 수원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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