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정태욱 "감독님 방 찾아가 기회 달라고 한 선수가 나라고?"

2025-11-25     조성룡 기자
FC서울 정태욱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중국 상하이=조성룡 기자] FC서울 정태욱은 상상에 맡겼다.

25일 중국 상하이 푸동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상하이 하이강과 FC서울의 경기에서 FC서울이 린가드의 2골 1도움 맹활약에 힘입어 상하이 하이강을 3-1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FC서울은 이날 승리로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오랜만에 출전한 서울 수비수 정태욱은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우선 이렇게 경기를 뛰도록 해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라면서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도 뜻깊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 서울 김기동 감독은 "뛰고 싶다고 내 방에 찾아온 선수가 있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선발 라인업이 공개되자 많은 팬들은 그 선수로 정태욱을 예측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묻자 정태욱은 크게 웃으면서 "계속 유추해서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라면서 "공식적으로는 노 코멘트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태욱은 간절했을 것이다. 그는 "너무나도 간절했다"라면서 "팀의 승리를 떠나서 감독님과 팀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간절함이 컸다. 그런 게 있다 보니까 이번 경기는 수월하게 잘 풀어져 나간 것 같다. 마음가짐이 중요했다"라고 돌아봤다.

전반전에는 경기에 적응하느라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후반전에는 비교적 편안한 모습이었다. 정태욱은 "내가 잘 했던 플레이 생각을 많이 했다"라면서 "경기 전부터 실수에 연연하지 말고 일단 내가 잘 하는 것부터 먼저 하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정태욱은 많은 비판도 받았다. 마음고생도 심할 것이다. 그는 "맞다. 힘든 시간도 많았고 나도 속앓이를 만힝 했다"라면서 "일단 내가 축구선수로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훈련에 최선을 다해 임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하는 것에 집중하니까 그런 속앓이는 조금씩 잊혀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번 상하이 원정 승리는 정태욱에게 작은 보상이 됐을 것이다. 그는 "어떤 감정보다 일단은 기쁘다"라면서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겼다. 그래고 내가 보탬이 좀 된 것 같다. 다른 감정보다는 우리 팀이 이렇게 힘든 원정길에 와서 승리를 하고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이제 정태욱은 한 시즌을 마무리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시즌이지만 끝까지 부상 없이 보내야 한다"라면서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팀에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계속 생각하겠다. 선수들 훈련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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