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경기를 위해 재활에 전념했던 인천 김명순이 돌아보는 2025시즌
[스포츠니어스 | 인천=조성룡 기자] 인천 김명순은 이 한 경기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인천유나이티드와 충북청주FC의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인천 김명순이 부상에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9월 천안 원정에서 큰 부상을 입었던 김명순은 긴 재활 끝에 마지막 경기에서 복귀에 성공했다.
김명순은 보자마자 웃으면서 "진짜 한 경기 뛰려고 훈련을 계속 했는데 또 내가 욕심을 부렸다"라면서 "9월에 광대뼈 수술을 했고 일주일 지나서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훈련을 했다. 그러다가 마스크를 벗고 훈련을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또 욕심을 부려서 100%로 훈련에 임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훈련을 너무 강하게 하니까 이번에는 햄스트링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라면서 "이걸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거쳐서 훈련에 합류했다. 다행히 잘 쉬고 주사 맞으니까 빨리 회복이 되더라. 마지막 경기에 따라오게 돼 너무나도 행복하고 좋다"라고 밝혔다.
정말 아슬아슬한 복귀였다. 김명순은 "지난 경기에도 뛰고 싶긴 했지만 몸이 안 되더라"면서 "이 축구라는 게 내가 훈련하면서 보니까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았다. 내 생각으로는 훈련 하면서 가야 할 방향이 있는데 공이 안 맞았다. 진짜 안 되더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김명순은 그라운드가 낯설다. 그는 "너무나 오랜만이다"라면서 "항상 2층 관중석에서 <스포츠니어스>와 같이 경기를 보고 있지 않았는가. 경기장에 오는데 뭘 챙겨야 하는지 고민도 많이 하고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설레는 느낌으로 온 것 같아서 좋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복귀전 상대는 친정팀인 충북청주다. 김명순은 "신기하게도 내가 부상에서 복귀할 때 항상 상대가 충북청주였다"라면서 "굳이 친정팀을 상대로 뭔가 보여주려고 그렇게 복귀하는 건 아니다. 나는 우승 세리머니가 하고 싶어서 열심히 복귀에 매진한 것"이라고 웃었다.
물론 더 즐기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김명순은 "솔직히 욕심 내면 30분 정도 뛸 수 있을 것 같다. 훈련 때도 템포 따라가기는 힘들었다"라면서 "아무리 우리가 우승을 확정 지어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하신 말씀이 있다. 팬들께서는 오늘 경기만 보러 오시는 게 아니기에 오늘 경기도 원래 하던 대로 잘 해야 좋은 기억을 안고 내년에 경기를 보러 오신다는 것이다. 오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렇게 김명순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는 "K리그1으로 3년 만에 돌아가는 것 같다"라면서 "당시에는 내가 기량을 잘 발휘하지 못 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그때의 한을 좀 풀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면 인천에 오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라고 빙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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