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신광훈 ⓒ 스포츠니어스
포항 신광훈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포항=조성룡 기자] 포항스틸러스 신광훈은 우승컵을 바라고 있었다.

1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포항스틸러스와 강원FC의 경기에서 양 팀은 치열한 경기를 벌였지만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강원이 갈레고의 페널티킥 골로 먼저 앞서갔고 이후 포항이 경기 막판 이호재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포항 신광훈은 생일이었다. 하지만 신광훈의 생일에 오히려 전광판에는 신광훈이 주최한 이벤트가 안내돼 있었다. 신광훈의 가족이 운영하는 펜션 '정연하다' 숙박권을 증정하는 이벤트였다. 최근 포항은 백성동이 자신의 마킹 비용을 내는 등 고참 선수들의 선물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신광훈은 생일 소감에 대해 "그냥 뭐 이제 무덤덤하다"라고 웃으면서 "사실 내일(19일)이 둘째 아들 생일이다. 그냥 아들 생일 전야제다. 집에서는 그렇긴 하지만 팀이나 팬들이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아들 생일이랑 겹쳐서 케이크도 하나만 먹고 그런다"라고 웃었다.

프로인 만큼 신광훈은 생일에도 경기를 추억했다. 신광훈은 "생일에 경기한 기억이 꽤 많다. 수요일에 열린 주중 경기도 있었다"라면서 "생각해보면 생일에 승률이 제법 좋았다. 그래서 내 생일의 기억은 경기를 이겨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던 것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회상했다.

시즌 초반 포항은 꽤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결에 대해 신광훈은 간단하게 '김기동의 잔류'라고 단언했다. 그는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도 지나고 보면 포항이 선수의 능력에 기댄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포항빨'을 받은 것 같다. 나도 솔직히 '포항빨' 많이 받고 있다"라고 웃었다.

그래서 신광훈 또한 정상을 노리고 있었다. 그는 "사실 올해 초 부상을 달고 시즌을 시작했다"라면서 "올해 마무리할 때는 부상 없이 끝내면서 우승컵을 하나 들고 끝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 와중에도 관중석에서는 계속 신광훈을 외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와 함께 신광훈은 이날 경기에서 펜션 숙박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신광훈은 "내 생일에 팬들께서 많은 선물을 주셨다. 그래서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허락해 주시더라"면서 "충청북도 증평군에 위치한 펜션이다. 독채라 가족이나 친구들과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라고 깨알 홍보를 잊지 않았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