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박동진. ⓒ스포츠니어스
FC서울 박동진.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김귀혁 기자] FC서울 박동진이 광주 이정효 감독의 발언에 대해 이야기했다.

12일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현대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시즌 개막 후 인천유나이티드와 광주FC에 모두 승리하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날 상대인 울산 역시 전북현대와 강원을 연달아 잡아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많은 이번 라운드 빅매치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는 서울 박동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박동진은 지난 5일 광주 원정에서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45분 쐐기골이자 본인의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황의조를 중심으로 하는 투 톱에서 준수한 호흡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박동진은 "(황)의조 형도 그렇고 일류(첸코)도 그렇고 투 톱을 사용할 때 좋은 선수들과 같이 뛰어 봐서 다 좋은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잘하기 때문에 나는 옆에서 지원하는 역할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박동진은 지난해 말 백년가약을 맺으며 동기부여도 남다르다. 박동진 역시 "확실히 다른 때보다 더 신중한 시즌이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서울과 광주의 경기는 그저 평범한 경기 중 하나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 직후에 이야깃거리가 있었다. 광주 이정효 감독이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게 분하다"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후 기자회견 말미에 "FC서울의 축구와 안익수 감독님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는 했으나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서울 선수들도 반응했다. 임상협은 경기 종료 후 개인 SNS에 '일 년 동안 경기하면서 매번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면서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라며 이정효 감독의 발언을 겨냥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이에 황의조 역시 답글로 'This is football(이것이 축구다)'이라고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박동진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개인 SNS 스토리에 서울 선수단의 승리 후 사진을 올린  뒤 '단 저렇게 이김'이라는 글과 함께 우스꽝스러운 이모티콘을 넣었다. 먼저 박동진은 시즌 첫 골에 대해 "동계훈련 때 열심히 준비한 결과물이 빠르게 나온 것 같다"면서 "아직 시즌은 길게 남았다. 너무 그 득점에 연연하기보다 계속 열심히 동료들을 도와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동진은 이정효 감독의 발언에 대해 "아마 말씀하시는 도중에 실수를 하신 것 같다"면서 "경기가 끝난 후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생각했을 것 같다. 결과를 내야 하는 것이 프로다. 우리도 그런 경기를 작년에 많이 해봤는데 경기력이 좋아도 이기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있어야 그게 프로라고 생각한다"라며 본인의 소신을 드러냈다.

박동진의 말대로 서울은 지난 시즌 높은 점유율과 많은 패스 횟수로 상대를 압도하는 듯 보였으나 실제로 나온 결과는 아쉬움이 컸다. 서울이 올 시즌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실리를 챙기며 2승을 거뒀다는 것도 눈 여겨볼 점이다. 박동진 역시 "올해 서울은 내용도 잘 준비했다"면서도 "결국에 올해는 이기는 것이 먼저다"라며 간결하게 팀의 방향성을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gwima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