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용기낸 내부자들의 고백, “대전은 이렇게 망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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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은 다시 '축구특별시'가 될 수 있을까? ⓒ대전시티즌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지난 6일 <스포츠니어스>는 현재 흔들리고 있는 대전 시티즌에 대해 보도했다. 충격과 안타까움이 함께 올 만한 소식이었다. 구단과 ‘대전 시티즌 정상화 추진 위원회(이하 정추위)’의 갈등, 초대형 선수단과 외국인 선수 논란, 홈페이지 선수 명단 누락 등에 대해 다뤘다. ‘축구특별시’라 불리던 대전은 그렇게 망가지고 있었다.

[김현회] ‘축구특별시’ 대전은 어쩌다 이리도 망가졌나

이 보도가 나간 이후 <스포츠니어스>에는 다시 많은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전의 정상화를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냈다. 그 중에는 자신의 밥그릇과 선수 생명을 건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 또한 있었다. 그들은 어렵게 용기를 내 <스포츠니어스>에 입을 모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지난 보도만큼 충격적이었다.

전지훈련 때부터 조짐 보였던 대전의 부진
최근 대전은 2연패를 당하며 초반 부진에 빠져있다. 특히 지난 안산 그리너스전에서 두 명의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스포츠니어스> 또한 충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단 분위기는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조심스레 선수단의 분위기를 묻자 A선수는 이렇게 답했다. “좋을 리가 없다. 하지만 전지훈련 때부터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상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김 대표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종종 고종수 감독을 대신해 선수들을 지도를 했다고 증언했다. A선수는 “전지훈련 동안 우리가 훈련하고 있으면 김 대표가 보고 있다가 한 번씩 내려왔다”면서 “선수들에게 지도를 했다.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툭 오더니 20분 동안 전술 등에 대해 말하고 갈 때가 있다. 선수들은 서로 그런 말을 입 밖에는 꺼내지 않지만 솔직히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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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1군 선수들만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대전시티즌

C선수는 김 대표의 지도에 대해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어느 팀을 가더라도 이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다. 김 대표가 지도자 출신의 대표이사인 것은 맞다. 하지만 김 대표는 대표다. 지도자가 아니다. 대표이사가 훈련 도중에 내려와서 선수단 훈련에 관여한다는 것은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다.” 선수들 또한 올 시즌 대전의 모습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주무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에이전트”
김호 대표는 특정 에이전트와의 유착 관계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대표는 “나는 지금 에이전트들이 누군지도 모른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스포츠니어스>의 취재 결과 특정 에이전트가 현재 대전 선수단의 운영에 상당히 개입하고 있는 정황이 속속 포착됐다. 이 에이전트는 김 대표와 상당히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전지훈련 당시부터 이 에이전트는 대전 선수단과 함께했다. 대전의 C선수는 “이 에이전트가 모든 곳에 선수단과 함께했다. 1군 전지훈련에 동행했다. 공항 인솔부터 하나하나 다 하더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구단 관계자 G씨 역시 “호텔 선정과 훈련장 섭외 등을 모두 그 에이전트가 전담했다”라고 설명했다. D선수는 해당 에이전트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프로 생활 중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사실 나는 그 사람이 워낙 구단 일에 깊숙하게 관여해 구단 주무인 줄 알았다.”

한 구단 관계자 E씨는 “현재 구단 소속 선수 중에 해당 에이전트가 관리하는 선수들이 많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복수의 증언을 입수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김 대표는 특정 에이전트와의 유착설을 지속해서 부인했다. 하지만 관계자들과 선수들의 증언을 종합해봤을 때 오히려 해당 에이전트는 구단에서 아무런 직함을 내려주지 않았음에도 대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리치료사가 아무 것도 못한다”
대전 선수단 내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또 있었다. 바로 물리치료사다. 선수단의 부상 예방 등 몸 상태 관리를 위해서 물리치료사의 존재는 상당히 중요하다. 현대 축구에서 물리치료사의 존재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은 새로운 물리치료사를 임명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물리치료사가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선수들의 부상 관리를 위해 물리치료사의 필요성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 대전 시티즌 제공

D선수는 “이 분은 김 대표님이 직접 데려온 사람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선수 관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선수들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테이핑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선수단에 도움이 안되니 이 물리치료사가 전지훈련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한 D선수는 “시합 때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서만 계신다”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구단 관계자 F씨 역시 “이 물리치료사는 김 대표가 대전에 오면서 같이 온 사람이다”라면서 “축구 쪽에는 지식이 없는 것 같았다. 마사지는 하는데 다른 것은 전혀 못했다. 치료 기기를 사용할 줄 몰라서 다른 직원이 사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배우고 있어서 어느 정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는 프로다. 월급을 받으면서 배우고 있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참고로 그가 밝힌 물리치료사의 월급은 600만 원에서 800만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초대형 선수단의 이상한 점, 장기 계약
현재 대전은 초대형 선수단 구성으로도 많은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대전 수뇌부는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해 몇 년 후 이적료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는 2군 감독의 아들 또한 포함되어 있어 더 큰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C선수는 선수단 구성에 대해 한 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최근 새로 들어온 선수들에 대해서 이상한 이야기가 자꾸 돌고 있다”라고 말한 그는 “김 대표 지인의 아들들이 선수단 중 꽤 많다고 들었다. 심지어 이 선수들은 약 3~5년 정도 장기 계약을 맺었다고 하더라”고 제보했다. <스포츠니어스>는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실제로 그렇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젊고 유망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들에게 평균 4년 가까이 되는 장기 계약을 제시한 것은 누가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눈에 봐도 대전의 선수단 규모는 크다 ⓒ 대전 시티즌 제공

초대형 선수단의 구성은 선수들의 생활에서도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현재 대전의 클럽하우스에 머무르고 있는 선수들, 특히 어린 선수들은 비좁은 숙소 생활을 견뎌내고 있다. 기존 2인 1실이었던 선수단 숙소는 본의 아니게 4인 1실이 됐다. A선수는 “침대가 부족해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는 선수도 있다”라고 증언했다.

특히 이 숙소에는 대전의 성인 선수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전 유소년 선수들도 함께 있다. 그들 또한 대전의 현재 상황을 적나라하게 지켜보고 있다. 구단 관계자 G씨는 “어린 선수들이 이런 상황에 대해서 무엇을 알겠는가. 하지만 그들 또한 현재의 구단 모습에 반감을 갖고 있다. 지나가다가 구단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는 것을 들었다. 정말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대전을 사랑하기에 입을 열었다
현재 대전 선수단의 분위기는 미묘한 상황이다. 최근 2연패의 부진에 빠졌지만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분위기 반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구단 안팎의 상황을 선수들 또한 모를 리가 없다. B선수는 이렇게 토로했다.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하지만 집중하려 해도 경기장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 느껴진다. 뭔가 어수선하다. 서포터스는 걸개로 항의 시위를 전개하는 등 경기장 안이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분위기를 다잡으려 해도 쉽게 잡히지 않는다.”

결국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져 온 여러 갈등과 의혹들이 선수단도 흔들고 있는 것이었다. 이것은 경기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선수들 또한 대전의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 그렇기에 팬들의 응원이 없어도 그들은 묵묵히 뛰고 있다. C선수는 “서포터스의 행동이 충분히 이해 간다”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하루 빨리 갈등과 의혹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제보자들 모두가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다. 그만큼 실타래가 상당히 얽혀 있다. 복잡하다. 이제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는 사람도 있었고 김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 제보자는 “특정 에이전트가 김 대표를 방패막이 삼아 구단을 조종하고 있다”는 격앙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대전의 추락에 아직 날개는보이지 않는다 ⓒ대전 시티즌 제공

과거 대전 구단에 몸담았던 전직 관계자는 이 이야기를 전하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 마디를 던졌다. “10년 전과 수법이 똑같다.” 그들이 자신의 밥그릇 또는 선수 생명을 걸고 용기 있네 이 사실을 <스포츠니어스>에 고백한 이유는 단순하다. 그저 대전이 정상화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이 있다. 그들이 그저 직장으로 대전을 인식했다면 다른 곳을 찾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들은 대전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그렇기에 위험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냈다.

마지막으로 한 선수의 말을 소개하면서 글을 맺으려고 한다. 아직까지 대전의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스포츠니어스> 또한 그들의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힘은 없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반전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 그들의 부르짖음을 우리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스포츠니어스> 또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 선수는 취재가 끝날 때쯤 이런 말을 했다. “무엇이 문제인지 팬들은 알아요. 선수들도 알아요. 그런데 지금 구단 윗 사람만 몰라요.”

독자 여러분께 알립니다

해당 기사가 공개된 이후 대전 구단에서 “보도에 명확하지 않은 사실 관계가 있다”며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스포츠니어스>는 대전 구단의 뜻을 존중해 대전 구단이 제기한 부분에 대한 내용을 독자들에게 공개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1. 특정 에이전트 유착 의혹

대전 구단은 “전지훈련 용역 업체 선정은 공정하게 입찰을 진행했다”면서 “총 3개 업체가 입찰에 참가했다. 그 중 1개 업체는 입찰 서류 미비로 탈락했고 나머지 2개 업체를 대상으로 객관적인 기준에 의거해 평가했다. 이후 최종적으로 용역 업체를 선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구단은 “공항 인솔부터 숙식 업체 선정, 훈련장 섭외, 연습경기 매칭 등의 업무를 전문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전지훈련 에이전트를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대전 구단은 “지금까지 해외 전지훈련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고 타 구단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에이전트와 계약해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기사에서 에이전트가 선수들 해외 전지훈련에 등장했다는 부분은 “오히려 에이전트가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한 것”이라며 “기사에 언급된 부분을 에이전트가 수행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문제가 있다”는 것이 대전 구단의 설명입니다. 마지막으로 대전은 “선수단이 최고의 환경에서 전지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현지에 해박한 에이전트를 공정한 과정에서 선정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2. 특정 에이전트 소속 선수 의혹

<스포츠니어스>를 통해 복수의 관계자가 제보한 “현재 구단 소속 중에 해당 에이전트가 관리하는 선수가 많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대전 구단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대전은 “현재 57명의 선수 중 에이전트가 있는 선수는 27명이다”라면서 “이중 선수 3~5명을 관리하는 에이전트는 4명이다. 이러한 현황은 타 구단과 별반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대전은 “구단과 연관되어 있는 에이전트들은 전지훈련, 선수 관리 등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뿐 구단의 다른 영역에 관계하고 있지 않다”라고 주장했습니다.

3. 물리치료사 관련 의혹

물리치료사 의혹에 대해서도 대전 구단은 “당사자에게 큰 상처가 됐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대전은 “2018년 AFC 클럽 라이센싱 규정에 의거해 올해부터 구단 별로 물리치료사가 의무적으로 1명씩 있어야 한다”면서 “해당 물리치료사는 물리치료사 자격증 뿐 아니라 건강운동관리사, 생활체육지도자 등 관련 분야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2000년부터 재활치료센터에서 15년이 넘는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내부자들의 증언에 대해서는 “1군과 2군이 해외와 국내로 나뉘어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이 상황에서 의무 트레이너와 물리치료사가 각각 분리되어 전담했다”라고 설명한 대전 구단은 “현재 구단에서는 물리치료사 1인, 의무 트레이너 2인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각자 역할에 맞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선수 케어를 위해 소임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4. 선수단 구성 의혹

복수의 관계자는 <스포츠니어스>를 통해 “신인 선수 중 김 대표 지인의 아들들이 꽤 많다고 들었다”고 제보했습니다. 하지만 대전 구단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K리그 규정 상 신인 선수는 자유선발과 우선지명으로 구분해 계약을 한다. 자유선발에서 S등급 선수는 3명을 뽑을 수 있고 5년 계약에 계약금 최고 1억 5천만원, 기본급연액 3,6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A등급 선수는 계약 기간 3~5년, 기본급연액 2,400~3,6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라고 설명한 대전 구단은 “신인 선수 중 S등급과 A등급 선수는 구단에서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검토해 영입한 선수들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대전은 “신인 선수 중 A등급 선수는 9명이다. 이들은 구단이 선수의 뛰어난 경기력을 사전에 인지해 영입 리스트에 올라있던 선수들이다”라면서 “이 중 김예성, 김승섭은 정규시즌 초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출전 기회를 부여 받았다. 향후 잔여 리그 경기 및 R리그를 통해 더 많은 선수가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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