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웨스트햄과 작별할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웨스트햄의 잔류 여부와 관계없이 모예스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확률이 높다"라며 단독으로 보도했다.

웨스트햄은 지난 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에서 브라이튼에 1-3으로 패배했다. 승점 27점을 유지했고 12위에 안착했다. 문제는 강등권에 위치한 팀들과의 승점 차이가 단 3점밖에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웨스트햄은 지난 1월 14일(한국 시각) 허더스필드전 4-1 승리 이후 본머스, 크리스탈 팰리스와 1-1 무승부를 거뒀고 끝내 브라이튼에 패배하면서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FA컵에서는 위건 에슬레틱에 0-2로 패배하며 탈락했다.

모예스는 지난 11월 슬라벤 빌리치 감독 대신 웨스트햄에 합류해 팀을 강등권에서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모예스와 웨스트햄의 계약은 6개월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웨스트햄의 강등권 탈출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구단 측은 이미 '소방수'가 아닌 새 감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감독 후보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라파엘 베니테즈와 허더스필드 타운의 데이빗 와그너, 최근 왓포드를 떠난 마르코 실바 감독이 떠오르고 있다.

모예스의 거취 문제는 웨스트햄 구단 측의 이적 정책과 관련한 불화가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웨스트햄은 프레스턴 노스 엔드로부터 조단 휴길을 영입했지만 뉴캐슬 소속 이슬람 슬리마니, 프랑스 리그앙 릴 OSC의 주장 이브라힘 아마도우, 안더레흐트 주장 린더 덴동커 영입에도 실패했다는 평이다.

모예스는 "시즌이 끝날 때 (계약 연장)옵션을 평가할 것이며 그 전까지 클럽의 장기적인 계획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겠다"라고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햄과 모예스의 '갑을관계'는 결과에 따라 달려있다. 웨스트햄이 EPL 생존에 성공한다면 모예스 감독에게 선택권이 주어지지만 강등당할 경우 웨스트햄은 모예스 감독을 잡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단 향한 팬들의 분노

한편 웨스트햄 구단 임직원 측에도 이적 정책과 관련한 잡음이 들리고 있다. 웨스트햄 팬들이 구단 임원 측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웨스트햄은 지난주 선수 영입 책임자 토니 헨리를 인종 차별 혐의로 해임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데이빗 설리반 회장과 카렌 브래디 부회장이 입방아에 올랐다. 수비수 조세 폰테와의 계약에 설리반 회장의 아들이 관여했다는 인터뷰가 있었고 브래디 부회장은 로버트 스노드그라스를 "형편없는 선수"라고 비판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을 보낸 스노드그라스가 챔피언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자 모예스가 그를 다시 부르기로 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팬들의 원성이 구단 임원진으로 향했다. 웨스트햄 팬들은 데이빗 골드 구단주를 비롯, 설리반 회장과 브래디 부회장을 향해 '임원진 사퇴'라는 배너를 걸었다.

웨스트햄 서포터스 그룹은 3월 홈에서 열릴 번리와의 경기 전에 웨스트햄 구단을 향한 항의 시위행진을 할 것을 예고했다. 그들은 클럽의 '죽음'을 의미하는 20대의 영구차 도입 계획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설리반 회장은 자신을 향한 항의 시위에 대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면서 대신 "웨스트햄의 단결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서포터들에게 말하고 싶다. 팀을 따라줬으면 한다"라면서 "우리는 단결을 통해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다. 우리는 실망스러운 시즌이 비참한 상황으로 변하기를 원치 않는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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