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범근은 이번 U-20 월드컵 최고의 수확이다. ⓒ중계 화면 캡처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전북 현대로 이적하는 송범근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의 좋은 기억을 전했다. 그는 U-20 월드컵에서 뛰었던 그 경기장에 전북 유니폼을 입고 팬들과 만나길 기대하고 있었다.

최근 전북 현대 이적이 발표된 송범근은 현재 제주도에서 U-23세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골키퍼로서는 조금 어린 나이지만 그는 국가대표 경기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전북이 그를 선택한 이유도 이해가 된다. 비시즌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송범근의 전북행 소식에 주변에서도 축하의 말을 건넸다. 송범근은 대표팀 동료들을 언급하며 "주변에 형들이 많다. 프로에 있는 형들도 전북이 최고라고 진짜 잘 한다고 했다"라며 지인들의 반응을 전했다. 그는 "K리그 최고 구단에 들어가서 영광이다. 2017년 우승에 이어 2018년에도 팀에 보탬이 되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전북으로 이적한 소감을 밝혔다.

송범근은 상주 상무의 유소년 팀인 용운고등학교 출신이다. 운용고를 졸업하면 상주에서 우선지명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가 지명권을 잠시 미루면서 고려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또한 상주가 송범근의 우선 지명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시민구단으로 전환해야 했다. 상주의 시민구단 창단은 아직 어려운 이야기다. 그래서 송범근의 전북 이적은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됐다.

그는 "전북에서 제안이 들어왔다"라면서 "상주와 풀어야 하는 게 있었다. 상주 구단과 에이전트가 잘 풀었다. 우선 지명권 문제없이 이적이 잘 진행됐다"라며 전북 이적 과정을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전북은 K리그 최고의 구단이다. 그래서 한때 전북은 '신인들의 무덤'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들렸다. 게다가 송범근의 포지션은 골키퍼다. 신인들의 무덤이라는 팀에서 골키퍼로 주전 경쟁을 하기 쉽지 않다.

송범근은 "아무래도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가는 과정이다. 주전 자리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수긍했다. 이어 "가서 꾸준하게 열심히 하고 보여줄 수 있는 걸 보여주면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신입인 만큼 패기 있는 모습으로 임하고 싶다. 경기장에 들어가서 주눅 들어있는 모습보다는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보여줄 거 다 보여주고 기죽지 않는 것이 각오다"라면서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팀이다. 아직 어려서 기도 죽을 수 있는데 그것 또한 이겨나가야 할 과정이다. 최고 구단에 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가서 좋은 선수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북 팬들에게 "U-20 월드컵에서 전주성을 경험했다. 20세 대표팀이 전북과 뛴 경기도 있었다. 그때도 골은 먹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면서 "전북 팬분들도 저에 대한 기대치가 있을 것 같다. 팬들과 소통하고 경기장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다 보면 팬들도 믿어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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