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쿠웨이트가 다시 국제 축구 무대에 나선다.

최근 AFP의 보도에 따르면 지아니 인판티노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쿠웨이트 축구협회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쿠웨이트 관계자 또한 함께 했다. FIFA 공식 사이트 역시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한동안 세계 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쿠웨이트가 조만간 다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FIFA는 쿠웨이트 축구협회에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당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 참가하던 쿠웨이트는 남은 경기를 몰수패 처분 당했다. 한국이 쿠웨이트와 같은 조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한국은 쿠웨이트전을 몰수승 처리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한국 A대표팀 역사상 몰수승은 최초의 일이다.

당시 쿠웨이트 축구협회가 징계를 받은 이유는 '정치 간섭' 때문이었다. 쿠웨이트는 자국의 스포츠 관련 법률을 개정하면서 정부가 체육단체의 행정에 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FIFA는 9월 25일 쿠웨이트에 "10월 15일까지 법률 개정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밝혔고 시한을 넘기자 징계 처분을 내렸다.

쿠웨이트는 이 징계 처분으로 인해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19 아시안컵에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IOC에서도 이 부분을 문제 삼아 징계를 내리는 바람에 2016 리우 올림픽에도 공식 출전하지 못했다. 따라서 리우 올림픽에서 쿠웨이트 선수들은 중립 선수로 출전했고 그 중 금메달을 딴 남자 사격 트랩의 페하이드 알 디하니는 쿠웨이트 국기 대신 오륜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바라봐야 했다.

약 2년 만에 쿠웨이트의 징계가 해제된 이유는 문제가 된 법률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 의회는 스포츠 관련 법률을 다시 개정하면서 FIFA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FIFA는 더 이상 쿠웨이트를 제재할 이유가 없어진 만큼 곧바로 징계 해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