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통신] 프리메라리가 혼돈의 중위권 속 눈여겨볼 팀은?

헤타페는 전반 25분 마우로 아람바리가 퇴장당했음에도 발렌시아에 1-0 승리했다ⓒ프리메라리가 홈페이지

현재 스페인 발렌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배시온 기자는 스포츠니어스 독자 여러분들께 스페인 축구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전달해 드립니다. 세계 3대 프로축구 리그로 손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그리고 축구 없이 못사는 스페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 편집자 주

[스포츠니어스 | 발렌시아=배시온 기자] 현재 프리메라리가 순위표에선 우리가 알만한 강팀들을 위에서부터 차례로 볼 수 있다. 중반 라운드에 접어드는 무렵 바르셀로나부터 세비야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순위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그 밑으로 유로파리그 진출권 순위부터 중위권팀들이 촘촘하게 자리 잡은 가운데, 중 상위권에 위치한 낯선 두 팀이 눈에 띈다. CD 레가네스와 헤타페다.

5위인 세비야의 승점은 현재 28점, 6위 비야레알의 승점이 21점이다. 5,6위 간의 승점 차가 7점이기 때문에 7위에 자리잡은 레가네스의 지금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위로는 차이가 크게 나고, 밑의 순위와 승점 차는 빽빽하기 때문이다. 한 경기로 12위인 히로나와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 13라운드까지만 해도 레가네스와 헤타페의 순위는 각각 11위와 12위였다. 비야레알과 발렌시아를 상대로 승리해 단숨에 중상위권으로 올라왔다. 그럼에도 승점 20점으로 7위에 위치한 레가네스와 19점으로 8위에 자리 잡은 헤타페의 상황은 주목할만하다. 프리메라리가에 올라온 1,2년차 신입생이기 때문이다.

비야레알에 승리 후 기뻐하는 레가네스ⓒ프리메라리가 홈페이지

 

레가네스의 반전은 이어질까

레가네스는 2016-2017시즌 승격돼 프리메라리가 2년차에 접어들었다. 구단 역사 상 처음으로 승격 후 지난 시즌을 17위로 마무리했다. 승점 4점차로 간신히 강등에서 벗어나며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마드리드 지방 레가네스를 연고로하는 이 팀은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물론, 스페인 현지에서도 작은 팀일 뿐이다. 게다가 마드리드엔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두 양대산맥이 있으니 주목을 덜 받는 것은 숙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4경기를 치른 현재 레가네스의 성적은 승점 20점(6승2무6패)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비야레알을 제외하곤 하위권을 상대로만 승점을 쌓았다. 바르셀로나, 발렌시아를 상대론 0-3으로 패했고 세비야엔 1-2로 패했다. 승리한 경기를 살펴봐도 다득점을 하는 팀이 아니다. 촘촘한 수비로 경기 운영을 하기 때문에 득점보단 실점을 막는데 치중한다. 짠물 수비로 13실점을 기록 중이지만 득점은 초라하다. 12득점으로 강등권인 말라가(11득점)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비적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고 약팀을 상대론 비교적 쉽게 득점할 수 있지만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하는 강팀에겐 통하지 않는 것이다.

기대할 점은 중원부터 측면, 최전방까지 오가는 멀티 자원이다. 촘촘한 수비를 바탕으로 알렉산더 슈지마놉스키와 가브리엘 피레스가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브리엘은 3골 1도움의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정확한 패스와 상대의 흐름을 끊는 등 경기의 흐름을 레가네스 쪽으로 가져오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레가네스는 리그와 코파 델 레이 모두 2월까진 무난한 일정이다. 16라운드 레알 마드리드 일정이 2월로 미뤄졌기 때문에 15라운드 데포르티보와의 원정 경기를 잘 치른다면 좋은 흐름을 이어갈만 하다.

승격 하자마자 반등 노리는 헤타페

헤타페는 전반 25분 마우로 아람바리가 퇴장당했음에도 발렌시아에 1-0 승리했다ⓒ프리메라리가 홈페이지

 

헤타페 역시 마드리드 근교에 위치한 작은 도시를 연고로 한다. 레가네스와 마드리드 더비를 갖고있고 지난 시즌 세군다디비시온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15-16시즌 강등된 후 한 시즌만에 돌아왔다. 강등 당하기 전에는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하던 팀이었다. 현재 14경기 승점 19점(5승4무5패)로 레가네스에 1점 뒤쳐진 8위에 올라와 있다. 최근 5경기에서 3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13경기 무패를 유지하던 발렌시아에게 이번 시즌 첫 패배를 안겨주기도 했다.

헤타페에선 호르헤 몰리나의 활약을 눈여겨볼만 하다. 35살의 노장 선수지만 1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4골2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쌓고있다. 몰리나를 주축으로 앙헬 루이스 로드리게스가 6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헤타페의 수비진은 다소 거칠지만 촘촘한 수비를 보여준다.

최근 기세가 좋은 헤타페는 중요한 일정을 연달아 치른다. 15라운드에서 에이바르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16라운드에선 히로나 원정을 떠난다. 양 팀 모두 승점 17점으로 경기 결과에 따라 헤타페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팀들이다. 이 두 경기의 결과로 헤타페가 유로파리그 진출권 순위 싸움에 뛰어들지, 중위권 순위 다툼을 할지 달라진다.

프리메라리가에서 갓 승격한 팀들이 한 번 강팀을 잡는 등 반짝이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하부리그에서 내실을 다진 것이 프리메라리가에서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현재 레가네스와 헤타페 역시 잠깐 높은 순위를 스쳐가는 팀인지, 프리메라리가의 레스터 시티같은 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양강 체제가 흐릿해진 프리메라리가에서 강팀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팀이라는 것은 분명해졌다.

si.onoff@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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