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주의 건곤일척] 트루아, PSG 상대로 가능성 입증하다

트루아
트루아 AC ⓒ 트루아 공식 페이스북

‘송영주의 건곤일척(乾坤一擲)’은 송영주 SPOTV 해설위원이 매주 치열하게 펼쳐지는 경기들 중에서 여러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경기를 상세하게 리뷰하는 공간입니다. <스포츠니어스>는 앞으로 한 주에 한 경기씩 송영주 해설위원의 독특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독자들에게 글로 제공합니다. -편집자주

[스포츠니어스 | 송영주 칼럼니스트] ‘승격팀’ 트루아 AC가 파리 생제르망(이하 PSG)를 상대로 저력을 입증했다. 트루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펼쳐진 2016-17시즌 프랑스 리그앙 15라운드에서 네이마르와 에딘손 카바니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0-2로 패했다. 그 결과, 트루아는 14라운드 앙제전의 3-0 승리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리그앙 순위도 11위에서 13위로 하락했다. 하지만 트루아는 PSG를 괴롭히면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트루아와 석현준, PSG를 괴롭히다
PSG는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다. PSG는 트루아를 상대로 63% 점유율, 19회의 슈팅, 6회의 유효슈팅, 11회의 코너킥을 기록하며 모든 기록에서 트루아를 압도했다. PSG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15라운드 AS 모나코의 선발 명단에서 6명이나 바꾸면서 로테이션을 돌렸음에도 네이마르와 카바니를 앞세운 공격은 말 그대로 매서웠다. 그 결과, PSG는 트루아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하면서 최근 공식 25경기 무패와 리그앙 홈 31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트루아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트루아의 장-루이 가르시아 감독은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구사하기 위해 높이와 힘, 위치 선정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석현준이 아닌 스피드와 활동량, 침투 능력이 뛰어난 아다마 니안을 최전방에 배치했고,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트리스탄 딩고메의 공백을 프랑소아 벨루구로 메우며 PSG를 상대했다. 트루아는 4-1-4-1 포메이션 하에서 빌드업에 문제를 노출해 위력적인 역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두 줄 수비를 바탕으로 PSG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마마두 사마사 골키퍼는 전반 41분 카바니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장-루이 가르시아 감독의 소극적인 전술이었다. PSG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르므로 수비적인 전술을 구사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석현준과 아다마 니안, 사이프-에딘 카위, 스테판 다르비옹, 사뮈엘 그랑시르 등을 앞세운 공격은 자신들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트루아가 최근 스트라스부르와 앙제에게 각각 3-0으로 승리하며 공격력을 과시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PSG를 상대로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석현준이 62분에 교체 출전했음에도 위력적인 유효슈팅을 2차례나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석현준을 선발 출전시켰어야 했다. 석현준은 스트라스부르와 디종, 앙제 등을 상대로 3경기 연속골을 넣어 트루아 내에서 그 누구보다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PSG전에서도 니안이 불필요한 반칙과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반면에 석현준은 그랑시에, 다르비옹과의 연계 플레이, 효과적인 움직임,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슈팅을 통해 PSG를 괴롭혔고, 상대 골키퍼인 케빈 트랍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4경기 연속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트루아, 가능성을 입증하다
트루아는 비록 PSG를 상대로 0-2로 패했지만 가능성을 입증했다. 사실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트루아는 강력한 강등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이는 당연지사. 트루아는 올 시즌 리그앙의 20팀 중에서 최약체로 평가됐기 때문. 무엇보다 트루아는 지난 시즌 리그두(2부 리그)에서 3위를 기록해 리그앙 18위인 로리앙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격을 확정했다.

비록 여름 동안 석현준과 데플라뉴, 카위, 플레, 벨루구 등을 비롯해 8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공수 전력을 보강했지만 리그앙에서 경쟁하기엔 여전히 2% 부족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하물며 트루아는 1986년 창단 이후, 1999년 처음으로 리그앙에 승격했지만 리그앙과 리그두를 방황하면서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트루아는 2014-15시즌에도 리그두 1위를 기록하며 승격했지만 2015-16시즌 리그앙 20위로 바로 강등당하기도 했다.

당연히 트루아의 올 시즌 목표는 리그앙 잔류이다. 트루아는 이미 니스(2-1승), 메츠(1-0승), 생테티엔(2-1승), 스트라스부르(3-0승), 앙제(3-0승) 등을 상대로 승리하며 5승이나 챙겼다. 그리고 리그앙의 절대 강자인 PSG를 상대로 원정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석현준과 카위 등 경쟁력을 갖춘 공격수를 보유했고, PSG를 상대로도 약 70분가량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는 수비진도 갖추고 있다.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은가? 여전히 시즌은 길고 경기는 많이 남았다. 그럼에도 트루아가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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