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TMZ'에서 공개한 할러데이 사고 추정 당시 영상 모습. ⓒ인터넷 방송 화면 캡처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지난 7일 비행기 사고로 숨진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로이 할러데이의 사고 원인은 초저공 비행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뉴스 사이트 ‘TMZ’는 사고 직전 할러데이가 비행하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할러데이가 몬 것으로 추측되는 소형 비행기는 30m 상공에서 해수면 2m까지 급강하를 반복했다. 촬영 당사자는 초저공 비행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다 사고 직후 잔해를 가까이에서 촬영한 장면까지 공개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203승 105패, 평균자책점 3.38을 올린 할러데이는 2010년 정규시즌에서 퍼펙트게임, 포스트시즌에서 노히터를 연출하기도 했다. 2003년과 2010년에는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2013년 현역 은퇴 후 비행기 조종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의 아내는 비행기 조종을 반대했지만 할러데이는 비행기 조종 교육을 받으며 “어렸을 때부터 하늘을 나는 게 꿈이었다. 은퇴한 후에야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기도 했다. 할러데이는 사고 한 달 전 39만 달러(한화 약 4억 4천만 원)를 주고 소형 비행기 ‘아이콘 A5’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초저공 비행 도중 발생하는 사고가 적지 않다. 지난 5월에는 비행기 개발사 아이콘 수석 디자이너와 기술 책임자가 계곡 사이를 저공 비행으로 통과하다 추락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20시간 비행으로 조종 면허를 취득해 이 조건을 두고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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