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순위 매긴다? FIFA 랭킹은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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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지난 10월 16일 FIFA 랭킹이 발표되면서 우리나라가 한차례 걱정에 휩싸였다. 여러 언론 매체들은 62위를 기록한 한국의 FIFA 랭킹이 “2014년 11월 랭킹이었던 69위에 이어 최하위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도 “FIFA 랭킹에서 낡은 라이벌 한국을 앞섰다”라며 일제히 보도했다.

여러 언론 매체가 FIFA 랭킹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FIFA 랭킹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동안 FIFA 랭킹은 형평성 문제에 부딪히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FIFA는 이 랭킹 제도의 공신력 향상을 위해 고민했고 그 시도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FIFA 랭킹의 시작과 진화

FIFA에서 국가대표 순위를 처음 발표한 것은 1992년 12월이었다. 이후 1993년 8월까지는 순위 산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다. 단순히 국가대표의 전력 비교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각 국가 간 축구협회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좀 더 명확한 기준이 필요했다. 순위 산정에 계산식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그 이후였다.

1993년 8월부터 매우 단순한 순위 산정 방식이 도입됐다. 그때 당시 FIFA는 국가대표 간의 경기를 하나의 리그처럼 간주했다. 더 많은 점수를 얻은 팀이 상위에 랭크됐다. 승리는 3점, 무승부는 1점을 획득했고 패배하면 0점을 부여했다.

FIFA 랭킹 역대 1위의 공식적인 기록이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다. 공식 랭킹에서 가장 먼저 1위를 차지한 나라는 독일이었다. 1982년부터 1990년까지 세 번의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유가 가장 컸다. 그러나 승무패로 승점을 부여했던 첫 번째 계산 방식은 공정성에서 많은 허점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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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1999년 “공정성과 정확성을 위함”이라며 순위 선정 방식을 개정하고 발표했다. 일단 랭크 점수를 10배로 확대했다. 골 득실과 홈 앤드 어웨이, 경기 중요도, 해당 대륙의 전력을 점수 계산의 변수로 정했다. 승무패 방식의 점수 계산은 제외됐다. 패배한 팀은 아예 점수를 얻지 못했다. 1999년 발표된 순위 계산 방법은 이전 승무패 방식보다 복잡해졌으나 정확성 면에서는 그나마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FIFA는 1999년 새롭게 발표된 순위 선정 방식뿐만 아니라 순위 경쟁에 포함되는 대상을 좀 더 세분화했다. 1999년을 기점으로 FIFA 랭킹은 유소년 팀과 여자 축구 대표팀을 따로 분리하고 남자 축구 성인 대표팀만을 대상으로 선정하기 시작했다.

또한, ‘올해의 팀’과 ‘올해의 순위 상승 팀’이라는 상을 정해 해당 팀에게 상을 부여하기 시작했고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의 팀에는 브라질이 12회로 가장 많이 꼽혔고 스페인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 연속으로 이 상을 받았다. ‘올해의 순위 상승 팀’ 상은 공식적으로는 2006년까지만 수여됐는데, 이와는 별개로 FIFA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올해의 순위 상승 팀’에 해당하는 국가를 발표하고 있다.

1999년 발표된 순위 산정 방식은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이어졌다. FIFA는 독일 월드컵 이후로 또 다른 방식을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점수의 반영 기간이었다. 그동안 FIFA는 8년간의 경기 결과와 점수를 토대로 순위를 매겼다. 8년이라는 기간은 국가대표팀들의 최근 경기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그래서 FIFA는 독일 월드컵 이후 4년 동안의 국제 경기 결과를 통해 FIFA 랭킹에 반영하기로 했다.

점수 계산 방식도 개정됐다. 골 득실과 홈 앤드 어웨이는 계산 기준에서 제외됐다. 대신 승부차기 결과를 포함한 경기 결과가 다시 중요한 요인이 됐다. 경기 중요도와 상대 팀의 랭킹, 대륙별 가중치가 다른 변수로 정해지면서 총 4개의 변수를 곱하면 특정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개정됐다. 4개의 변수를 곱하기 때문에 패배할 경우 단 1점도 얻지 못한다는 맹점이 있다. 이와 같은 계산 방식은 최근까지 적용되고 있다. 한국이 러시아, 모로코전에 패배하자마자 많은 언론 매체에서 FIFA 랭킹을 미리 걱정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패배하면 0점. 경기가 얼마나 중요하든, 상대 팀이 강팀이든 약팀이든, 유럽 팀이든 남미 팀이든 패배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랭킹에 필요한 최종 점수는 경기 결과로 얻은 점수를 평균 점수로 산출하므로 패배하는 경기가 많아질수록 최종 점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FIFA의 고민은 진행 중이다. 2006년 순위 산정 방식 개정 이후 11년이 지난 현재 FIFA는 새로운 랭킹 시스템을 고려하고 있다. FIFA 대변인은 최근 <텔레그래프>를 통해 “랭킹 시스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대륙별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이 끝나는 시점에는 랭킹 산정 방식에도 변경이 있을 수 있다. 랭킹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면 변경 사항이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FIFA 랭킹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FIFA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독일 ⓒ 독일축구협회 제공

FIFA 랭킹이 불편했던 이유

FIFA는 꾸준히 FIFA 랭킹에 힘을 넣으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쉽지 않다. FIFA가 FIFA 랭킹에 형평성과 정확성을 불어넣으려 했던 노력만큼이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FIFA는 1999년과 2006년에 걸쳐 순위 산정 방식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몇몇 나라는 FIFA 랭킹의 허점을 이용해 FIFA 랭킹 하락을 막고 더 높은 순위를 유지하려 했다.

FIFA 랭킹 산정 방식이 계속 개정되고 있는 것도 여러 가지 허점이 발견되고 형평성과 정확성 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처음 승무패 방식으로 점수를 산정할 당시 노르웨이가 두 차례에 걸쳐 세계 랭킹 2위를 차지하자 많은 논란이 일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17위, 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993년에 발표된 승무패 방식의 승점 제도는 무조건 A매치를 많이 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프랑스 월드컵 이후 개정된 1999년 방식도 점차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2006년 순위 산정 방식이 개정되기 이전인 4월에 멕시코와 미국은 각각 세계 랭킹 3, 4위를 기록했다. 이 순위는 미국 선수들에게도 놀라운 소식이었다. 당시 미국 골키퍼 케이시 켈러는 “몇몇 사람들이 FIFA 랭킹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전 방식의 가장 큰 비판점은 “대표팀들의 최근 경기력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FIFA는 가장 먼저 점수 반영 기간을 8년에서 4년으로 줄였다. 더 먼 과거에 치른 경기 결과는 더 낮은 비중으로 계산했다. 3~4년 전 경기 결과는 평균 점수에 0.2를 곱하는 한편 최근 1년 동안 치른 경기 결과는 평균 점수에 1을 곱하고 있다. 이렇게 FIFA 랭킹에는 가장 최근의 경기력을 반영하려는 노력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러나 2006년 이후에도 FIFA 랭킹에 대한 비판은 계속됐다. 2008년 11월 이스라엘은 라트비아와의 경기에서 마지막 동점골을 허용하며 15위라는 순위를 기록했다. 만약 마지막까지 실점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은 10위 안에도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벨기에는 2015년 11월부터 약 5개월간 1위를 차지했지만 월드컵 최고 성적이 1986년 기록한 4위에 불과한 벨기에가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느꼈다. 사람들은 FIFA 랭킹과 현실 사이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괴리감을 느꼈다.

월드컵 개최국이 얻는 불이익은 현재 랭킹 방식의 또다른 허점으로 꼽혔다. 2006년 개정된 순위 산정 방식에는 ‘경기 중요도’라는 변수가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치른 결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대륙컵 본선, 대륙컵과 월드컵 예선, 친선 경기 순으로 중요도가 낮아진다. 이 ‘경기 중요도’라는 변수 때문에 브라질이 FIFA 랭킹 산정에 불이익을 얻었고 러시아도 2013년의 브라질과 같은 절차를 밟고 있다. 그들은 월드컵 개최국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팀들이 월드컵 예선을 치를 동안 가장 중요도가 떨어지는 친선 경기만 할 수 있다. 이는 FIFA도 인정하며 공식 문서에도 명시한 내용이다. FIFA는 이 때문에 “개최국은 특정 기간 다소 순위에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3년 브라질은 22위까지 순위가 떨어진 적이 있다. 러시아는 현재 한국보다 낮은 65위다.

한편 오히려 친선 경기를 치르지 않고 FIFA 랭킹 하락을 막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스위스는 FIFA 랭킹의 허점을 이용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톱 시드에 배정되기 전까지 1년 동안 친선 경기를 단 세 경기만 치르며 ‘순위 관리’에 들어갔다. <가디언>의 사이먼 번톤 기자는 스위스와 잉글랜드의 친선 경기 관리를 비교하며 “스위스가 영리했다. 잉글랜드는 다섯 번의 친선 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순위 관리에 실패했다. 스위스는 단 세 번만 경기를 치렀고 2승 1무의 성적을 거뒀다. 그 결과 잉글랜드는 FIFA 랭킹에서 뒤로 밀려나면서 톱 시드 직행에 실패했고 월드컵 조 편성에서 불이익을 감당하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번톤 기자는 “잉글랜드가 더 적은 친선 경기를 치렀을 경우, 혹은 더 영리하게 친선 경기를 치렀을 경우 스위스보다 더 높은 순위에 안착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면서 잉글랜드 협회의 안일함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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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랭킹의 권위를 높이려는 FIFA

상술한 여러 가지 비판들이 FIFA 랭킹의 공신력을 깎아내렸다. FIFA는 FIFA 랭킹의 공신력을 지키기 위해 투 트랙을 제시했다. 앞서 말했듯 FIFA는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FIFA 랭킹의 순위 산정 방식의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 또 다른 방법은 FIFA 랭킹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 팀의 조 추첨 포트를 구성하는 방법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미 도입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 월드컵과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개최국을 포함한 상위 7개 팀만 톱 시드에 배정됐고 나머지 본선 진출 팀들은 대륙별로 별도의 포트에 묶여 조 추첨을 진행했었다.

그러나 2018년 러시아 월드컵부터는 아예 대륙별 포트를 없애고 순수하게 지난 10월 16일 발표된 FIFA 랭킹별로 대표팀들을 각 포트에 배정하기로 했다. 그 결과 톱 시드에는 러시아와 상위 7위 팀이 배정됐고 2번 포트에는 차순위 팀들이 배정됐다. 3번 포트와 4번 포트는 중위, 하위권 8개 팀이 각각 배정된다. 이란은 34위를 차지하며 3번 포트를 배정받았고 한국은 62위를 기록해 4번 포트를 배정받았다. 일본은 다른 팀들의 본선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3번이나 4번 포트를 부여받는다. 한편 FIFA 측은 대륙별 포트를 없애고 랭킹별 포트로 변경한 후에도 “(유럽을 제외한) 같은 대륙의 팀이 한 조에 묶이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FIFA 랭킹은 재미로 보는 것이다”, “FIFA 랭킹은 믿을 것이 못 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FIFA는 FIFA 랭킹의 공신력을 위해 끊임없이 개정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 스위스는 브라질 월드컵을 유리하게 운영하기 위해 그들의 순위를 관리하는 꼼수를 썼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도 랭킹이 낮다면 ‘죽음의 조’는 예약석이 될 수 있다. FIFA는 분명하게 FIFA 랭킹의 권위를 높이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한 투 트랙이다.

한국은 이미 FIFA 랭킹 관리에 실패했다. 사실 랭킹을 관리할 겨를도 없었다. 한국 축구의 철학을 한국 본토에 뿌리내리지 못했다. 한국은 수차례 감독 선임과 경질을 반복했다. 감독이 여러 번 바뀐 만큼 대표팀의 팀 컬러도 자리 잡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이 끝날 때마다 감독을 갈아치웠던 결과로 경기 중요도가 높았던 아시안컵 타이틀은 반세기가 넘도록 찾아오지 못했다. 약팀을 상대로 자신감을 되찾는다며 친선 경기를 낭비했다. 이제부터라도 한국 축구는 러시아 월드컵 이후 개정될 랭킹 방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장 오랜 기간 FIFA 랭킹 1위를 차지했던 브라질 대표팀 ⓒ FIFA.com

못다 한 FIFA 랭킹에 관한 이야기들

역대 1위를 차지한 나라들

지금까지 역대 1위를 차지한 나라는 총 8개 국가다. 브라질이 가장 오랜 시간 동안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스페인이 그 뒤를 이었다. 아르헨티나,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까지 총 8개 나라의 축구협회가 FIFA 랭킹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브라질은 가장 긴 시간 동안 FIFA 랭킹 1위를 차지한 나라답게 월드컵 우승 횟수도 가장 많은 5회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최저 순위는 2013년 6월 기록한 22위다.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기 전 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르지 않아 순위가 떨어졌다. 브라질은 6월에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3-0으로 잡고 그들의 순위를 바로잡았다. 7월 발표된 브라질의 순위는 9위였다.

벨기에는 2015년 11월부터 5개월간 1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가 1위를 차지했던 기간은 딱 한 달이다. 2011년 8월 1개월 동안만 천하를 누렸다.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보지 못한 나라다. 벨기에의 월드컵 최대 성적은 1986년에 차지한 4위다. 네덜란드는 1974년, 1978년, 2010년 모두 결승에 올랐지만 마지막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FIFA 랭킹 공식 명칭은?

FIFA 랭킹의 공식 명칭은 <FIFA/Coca-Cola World Ranking>이다. FIFA 랭킹에 코카콜라의 이름이 들어간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그중에는 “코카콜라가 순위 선정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도 있었다. 다른 추측으로는 “코카콜라가 심심풀이로 국가대표 순위 선정을 하기 시작한 것을 FIFA가 도입했기 때문”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FIFA 랭킹에 코카콜라 이름이 들어간 것은 전 세계인들에게도 궁금증을 유발한 모양이다. FIFA는 FIFA 랭킹에 관해 자주 묻는 질문을 정리한 문서를 공개했다. 해당 문서 맨 마지막에는 왜 FIFA 랭킹 공식 명칭에 코카콜라가 포함되어있는지 묻는 질문과 답이 적혀있다.

해당 문서에 의하면 코카콜라는 1993년 8월 FIFA 랭킹이 발표됐을 때부터 ‘프레젠테이션 파트너’로서 FIFA와 함께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FIFA는 “코카콜라는 순위 선정 원리나 계산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즉, 코카콜라는 단지 FIFA 랭킹의 네이밍 스폰서 정도로 볼 수 있다. 매달 발표되는 FIFA 랭킹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것을 고려하면 꽤 좋은 마케팅으로 해석할 수 있다.

꼭 FIFA 랭킹이어야만 할까?

FIFA 랭킹과는 별도로 존재하는 랭킹 시스템이 있다. Elo 레이팅이라는 방식이다. Elo 레이팅은 FIFA 랭킹과는 별개로 <eloratings.net> 이라는 사이트에 발표된다. 원래는 체스에서 선수들의 실력을 측정하는 지수였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매치 밸런스에도 쓰인 시스템이다. Elo 시스템을 쉽게 설명하면 점수가 높은 상대와 만날 때 변동 폭이 크다는 점이다. Elo 시스템의 단점이라면 시간이 흘러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점수 인플레이션이 생긴다는 점이지만 FIFA에 속해있는 축구 협회의 숫자는 정해져 있으므로 그 단점을 상호 보완할 수 있다.

일부 축구팬들은 FIFA 랭킹의 ‘대륙별 가중치’가 공정성과 형평성을 무너뜨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유럽과 남미 지역에 소속된 국가는 대륙별 가중치 부분에서 더 많은 점수를 얻으므로, 북중미,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 속한 각각 팀들이 똑같은 경기 수와 똑같은 경기 결과를 얻었을 때와 비교하면 유럽과 남미 팀들이 더 좋은 점수를 얻는다는 것이다. 유럽 지역에 강호들이 많긴 하지만 그리스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녔던 한국을 생각하면 일부분은 일리가 있는 불만이다. 어쨌든 FIFA는 FIFA 랭킹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아직은 Elo 레이팅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

흥미롭게도 최근 발표된 Elo 레이팅 방식에 의하면 한국은 (물론 17계단이나 떨어졌지만) 39위에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은 21위, 일본은 26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호주가 한국 바로 위인 38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자 축구 대표팀들의 경우는 Elo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한다. 부동의 1위 미국이 Elo 레이팅 2104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2위 독일은 2077점으로 미국을 뒤쫓고 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1871점으로 15위에 랭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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