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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명재영 기자] 슈퍼매치 부진의 꼬리를 끊지 못했지만 희망을 잃진 않았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가 2-2로 무승부로 끝났다. 수원이 후반 5분 이용래의 선제 득점으로 앞서갔지만, 서울이 후반 11분과 29분 데얀과 윤일록의 연속 골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경기는 서울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수원 김은선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조나탄이 이를 성공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채 끝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까지는 중원 싸움이 잘 이뤄져 경기 운영이 잘 된 것 같다”며 “후반에 선제 득점을 했지만, 역전당한 부분에서는 수비에서의 아쉬운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의 경기를 위해서는 수비 안정화를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우리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한 것이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순위와 ACL 진출 경쟁에서 서울보다 좋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이용래에 대해서는 “워낙 좋은 선수”라며 “경험도 많고 기량도 훌륭하지만, 부상에 많이 시달렸다. 요즈음에 몸 상태가 올라오면서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용래는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오늘의 위치였던 쉐도우 역할도 많은 능력을 보일 수 있다. 선수가 간절하게 준비한 것이 득점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부상 교체된 신화용에 대해선 “이런 경기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데 오늘 신화용이 그런 상황이었다”며 “부상으로 인해 교체 카드 한 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전했다.

수원은 다음 주 수요일 부산과의 FA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가장 중요한 일주일이다. 서정원 감독은 “매우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남은 4일의 시간 동안 회복에 중점을 두고 수비를 보완하는 쪽으로 부산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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