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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명재영 기자] 수원에 전북은 넘을 수 없는 벽인걸까. 수원이 또다시 승리를 놓치면서 4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2라운드 수원삼성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수원은 전반 32분 박기동이 놀라운 로빙 슈팅 골로 앞서갔지만, 전북의 막판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후반 36분 이동국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양 팀은 모두 주전 자원의 이탈을 안은 채 경기에 나섰다. 수원은 이종성, 곽광선, 최성근 등 적지 않은 선수들이 경고 누적과 퇴장 징계로 출장 정지를 당해 적지 않은 전력 손실을 입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온 조성진, 김은선의 몸 상태가 빨리 올라와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전북 또한 김진수, 이재성 등이 명단에서 빠졌다. 그러나 워낙 선수단이 두터워 수원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다.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했던 두 팀의 상황만큼은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으로 펼쳐졌다. 수원은 측면을 이용한 공격으로 전북의 수비진 공략을 노렸고 전북은 강력한 압박으로 수원의 수비 불안을 유도했다.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지던 경기는 전반 그림 같은 수원의 선제골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전반 32분 이용래가 하프라인 인근에서 연결한 롱패스를 전북 최보경과의 몸싸움에서 이겨낸 박기동이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전북 홍정남 골키퍼를 넘기고 골망을 흔들었다. 기나긴 부진을 겪은 뒤 지난 9월 뒤늦은 데뷔 골을 신고한 박기동은 그라운드에 그대로 눕는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돌려놓은 수원은 쉬지 않고 전북을 몰아붙이면서 추가 득점을 노렸다. 일격은 당한 전북은 순간적으로 무력화된 수비진의 재정비가 시급했다. 그러나 수원의 공격력은 쉽사리 전북을 놓아주지 않았고 수원의 1-0 리드 속에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위기에 몰린 후반 초반 공격의 강도를 높이면서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궈놓은 공을 이승기가 좋은 위치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대 위로 빗나가면서 동점의 기회가 무산됐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11분 조성환과 에두를 빼고 신형민과 이동국을 투입하면서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보강했다.

이러한 전북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시종일관 수원의 리드로 이뤄졌다. 선제골을 넣었던 박기동과 최근 물이 오른 김민우가 끊임없이 전북을 위협했다. 결국 전북은 경기 종료를 30여 분 앞둔 상황에서 로페즈를 투입하며 세 장의 교체카드를 조기에 소진해야 했다. 전북은 이동국을 앞세워 동점을 노렸지만, 수원 신화용 골키퍼의 벽을 쉽게 넘지 못했다.

경기가 막판으로 흐르자 전북의 공세는 더욱 강해졌다. 결국 후반 34분 수원 장호익이 교체 투입되자마자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하면서 전북에 동점의 찬스가 주어졌다. 비디오 영상 판독(VAR)이 이뤄졌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이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서정원 감독은 실점 직후 신인 주현호를 교체 투입하면서 데뷔전의 기회를 줬다. 중요한 시점에서의 모험 수였다. 그러나 남은 시간이 너무 적었다. 추가시간 4분까지 이렇다 할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2라운드 (10월 1일-수원월드컵경기장 13,149명)

수원삼성 1 (32’ 박기동)

전북현대 1 (81’ 이동국(PK))

* 경고 : 매튜, 고승범(이상 수원) 최보경, 정혁, 이승기(이상 전북)

* 퇴장 : -

▲ 수원삼성 출전 선수(3-4-2-1)

신화용(GK) - 매튜, 조성진, 구자룡 – 김민우, 이용래, 김은선, 고승범(90’ 산토스) – 다미르(76’ 장호익) – 염기훈, 박기동(82’ 주현호)

*벤치 잔류: 양형모(GK), 은성수, 조지훈, 산토스, 김건희

▲ 전북현대 출전 선수(3-5-2)

홍정남(GK) - 조성환(56’ 이동국), 최보경, 김민재 – 박원재, 이승기, 정혁, 이재성, 최철순 – 에두(56’ 신형민), 김신욱(61’ 로페즈)

*벤치 잔류: 황병근(GK), 임종은, 에델, 한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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