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수원=명재영 기자] 오랜만에 빅버드에 많은 관중이 몰렸다. 흥미로운 점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는 것이다.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에서 홈팀 수원삼성이 전북현대와 1-1로 비겼다. 수원은 전반 32분 박기동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6분 전북 이동국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 골을 내주면서 승리를 놓쳤다.

이날 빅버드에는 명문 구단끼리 맞붙는 빅매치답게 13,147명의 관중이 몰렸다. 수원 구단은 여느 때처럼 2층 좌석을 통천으로 폐쇄했지만, 경기 시작 후에도 뒤늦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입장하면서 구단 측에서 긴급하게 통천을 걷어 올려 좌석을 확보해야 했다. 본부석과 원정석 일부를 제외한 1층 좌석은 이미 꽉 찬 상태였다.

이날 수원과 전북 서포터스의 대결은 슈퍼매치 그 이상이었다

많은 팬의 관심이 몰린 덕에 빅버드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전북 팬들도 대형버스 15대의 규모로 원정길에 오르면서 남측 골대 뒤 원정석을 가득 채웠다. 웬만한 슈퍼매치의 원정석보다 더 많은 인원이었다. 전주에서 올라온 팬들과 수도권에 상주하는 팬들이 총출동한 결과였다. 양 팀 서포터스는 경기 전부터 치열한 응원 대결을 펼치면서 멋진 풍경을 만들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조건 속에서도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덕택이었을까. 선수들 또한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치면서 명경기의 조각을 함께 맞췄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오늘의 흥행은 사실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예매율이 급감했었는데 빅매치를 기대하는 팬들이 경기 당일 대거 경기장으로 발길을 돌린 것 같다”고 밝혔다.

수원 관계자는 이어 “다양한 행사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조나탄의 팬 사인회도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며 “비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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