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주의 건곤일척] 스포르팅과 바르셀로나, 기세와 압박 속 혈투

바르셀로나
고전했지만 어쨌든 승리한 바르셀로나 ⓒ 바르셀로나 공식 페이스북

‘송영주의 건곤일척(乾坤一擲)’은 송영주 SPOTV 해설위원이 매주 치열하게 펼쳐지는 경기들 중에서 여러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경기를 상세하게 리뷰하는 공간입니다. <스포츠니어스>는 앞으로 한 주에 한 경기씩 송영주 해설위원의 독특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독자들에게 글로 제공합니다. -편집자주

[스포츠니어스 | 송영주 칼럼니스트] “이것이 챔피언스리그다. 언제나 쉽지 않다”라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 FC바르셀로나는 스포르팅CF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승리를 챙기는 힘을 보여줬다. 어쩌면 이것이 올 시즌 바르셀로나의 진가일 지도 모른다.

바르셀로나는 28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주제 알발라데에서 펼쳐진 2017-1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D조 2차전에서 상대 수비수인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의 자책골에 힘입어 스포르팅에 1-0으로 승리했다. 그 결과, 바르셀로나는 UEFA 챔피언스리그 D조에서 2승으로 선두를 질주했고, 최근 공식 9경기에서 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스포르팅 앞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렇다면 스포르팅과 바르셀로나의 치열한 대결을 돌아보도록 하자.

기세와 기세의 충돌
스포르팅은 최근 공식 12경기에서 9승 3무를, 바르셀로나는 최근 7연승을 기록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양 팀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스포르팅의 조르제 제주스 감독은 기존의 4-2-3-1 포메이션을 유지하면서도 최전방에 바스 도스트가 아닌 세이두 둠비아를 기용해 공격의 스피드를 최대한 높여 바르셀로나를 상대했다. 반면에 바르셀로나의 발베르데 감독은 지난 지로나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변칙적인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리오넬 메시의 득점력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양 팀은 1선과 3선의 간격을 25-30m를 유지하며 강한 압박을 펼치며 상대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려고 노력했고, 중원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펼쳤다.

바르셀로나는 특유의 짧은 패스를 통해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는 끊임없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했고, 이니에스타와 세르지 로베르토, 이반 라키티치는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공격을 지원했으며, 피케와 부스케츠는 양질의 전진 패스를 통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소화했다. 하지만 스포르팅은 좌우 측면의 마르코스 아쿠냐와 겔손 마르틴스가 적극적으로 측면 수비를 펼치고, 로드리고 바타글리아와 윌리암 카르발류가 수비 1차 저지선을 강하게 구축하면서 수비의 안정감을 높였다. 스포르팅은 바르셀로나의 1차 압박을 뚫지 못해 위력적인 역습을 추구하지 못했지만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바르셀로나를 괴롭혔다. 그렇게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자책골을 부른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4분 메시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코아테스의 자책골로 연결되며 리드를 잡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바르셀로나가 올 시즌 8경기에서 무려 4골을 상대 자책골로 기록했다. 베티스전과 지로나전에 이어 스포르팅전에서도 상대 자책골로 승기를 잡은 것이다. 이것은 상대팀들이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막고자 문전에 많은 선수들을 밀집 수비를 펼치는 과정에서 정확한 볼 처리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리드를 잡자 점유율을 더 높이면서 노련한 경기운영을 보여줬고, 1-0으로 승리했다.

스포르팅에게 아쉬운 점은 세이두 둠비아가 전반 44분에 부상으로 교체되며 공격의 스피드가 떨어졌고, 최대 장점인 측면 공격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스포르팅은 후반 4분에 실점한 후, 아쿠냐와 겔손 마르틴스를 앞세운 측면 공격이 날카로운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제주스 감독은 후반 28분 브루누 세자르와 조나단 실바를 투입해 측면 공격을 더 강화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문전에서 확실한 득점기회를 만들지 못해 주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총 10회 슈팅에도 유효슈팅은 2회에 그쳤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스포르팅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했을 뿐 아니라 고전하는 경기에서도 결과를 획득하는 힘을 보여줬다. 반면 스포르팅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패했음에도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사실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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