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박경훈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성남=조성룡 기자] 생각보다 몸이 무거웠던 성남FC의 선수들, 원인은 '합숙'에 있었다.

2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성남FC와 아산 무궁화의 경기에서 성남이 후반 터진 김동찬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아산을 1-0으로 꺾었다. 이번 경기 승리로 성남은 부천FC1995를 제치고 3위 자리를 차지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남 박경훈 감독은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는데 하필 최근 들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가장 좋지 않았던 날이었다"면서 "이 부분을 선수들이 잘 극복했고 잘 풀어나가서 승리할 수 있었다.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 우리가 승리했다는 것에 기쁘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승리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력은 아쉬웠다. 아산에 주도권을 내주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상대 압박에 우리가 생각했던 미드필드에서의 플레이와 공격의 콤비네이션이 전체적으로 어려웠다"면서 "후반전에는 변화를 조금 주니 미드필더와 측면에서 경기를 조금 더 수월하게 풀어나갔다"라고 밝혔다.

교체 멤버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박성호가 들어가면서 중앙에서의 볼 소유와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다. 상대를 흔들어놓았다"고 호평한 그는 "김동희와 안재준도 자신의 역할을 굉장히 잘해줬다.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다잡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이기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유독 좋지 않았다"고 앞서 언급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선수들의 루틴이 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선수단이 합숙을 시작한 것이었다. "그동안 숙소가 열악해서 선수들이 출퇴근을 했는데 6경기를 남겨놓고 경기 전날에는 무조건 예외 없이 합숙을 하자고 했다"라고 말한 그는 "이것이 선수들의 루틴에서 벗어난 것 같다. 잠자리 등이 달라지면서 컨디션 저하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살짝 웃으며 "이에 대해서는 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는 박 감독이었다.

이번 경기 승리로 성남은 3위 자리에 등극했다. "최대한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경기 결과를 갖고 오겠다"고 말한 박 감독은 "이제 우승권은 힘들다. 우승은 쉽지 않다. 최대 2위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2위와는 승점 차이가 조금 있다. 3위가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단은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성남의 다음 상대는 한창 경남FC 추격에 매진하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다. 상당히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3위 자리를 다시 놓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부산은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려고 할 것이다"라면서 "전략적으로 상대를 대응해야 할 것 같다. 부산의 경기를 관찰하면서 잘 대응하겠다"고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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