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갈등③] 김종필 감독이 말하는 ‘단장-팬 고소 사건’

FC안양 김종필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안양이 심상치 않다. 내부적인 갈등으로 구단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서포터스는 임은주 단장의 불합리한 구단 운영을 지적하고 임은주 단장은 이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모욕죄로 응수했다. 진실 공방이 끝없이 펼쳐졌고 결국 임은주 단장과 서포터스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스포츠니어스>에서는 다각도로 이 문제를 취재해 흔들리고 있는 FC안양의 속내를 낱낱이 파헤치려 한다. 과연 어디에서부터 잘못되고 있던 걸까. [편집자주]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FC안양의 잡음을 논할 때 대립하는 양 측에 서로 언급이 되면서도 정작 진실 공방에서는 빠져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김종필 감독이다. 임은주 단장은 “김종필 감독이 서포터스에 구단 내부 사정을 폭로하며 잡음이 시작됐다”고 주장했고 안양 서포터스 A.S.U RED 유재윤 회장은 “김종필 감독과 임은주 단장의 파워 게임이 유치할 정도”라고 했다. 이 중심에 있는 김종필 감독의 의견과 입장을 듣는 것도 필요했다. 단장과 다른 노선을 가고 이걸 언론을 통해 말한다는 게 감독 입장에서는 굉장히 곤란한 일이지만 김종필 감독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 잡음과 관련해서는 처음으로 입을 여는 것이었다.

안양 임은주
지난 2월 FC안양은 임은주 단장을 선임했다. ⓒFC안양

“정보 준 게 아니라 소통한 것”
김종필 감독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어휴. 시즌 중에 이런 일로 선수단이 흔들리는 건 원치 않았다. 절대 좋은 상황이 아니지 않나. 뭐가 어떻게 잘못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시즌 중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아쉽고 안타깝다.” 그도 그럴 것이 17일 FC안양과 아산무궁화와의 홈 경기에서는 한 지붕 두 가족이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임은주 단장을 응원하는 이들은 경기장 일반 관중석에 ‘임은주 단장님 응원합니라’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골대 뒤 서포터스는 경기 종료 후 “임은주 나가라”면서 소리를 쳤다. 경기는 1-3 완패였다. 감독 입장에서는 구단과 팬이 한 목소리를 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하지만 김종필 감독은 제3자가 아니다. 그 역시 이 잡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다. 임은주 단장이 서포터스 회장을 허위사실 유포와 모욕죄로 고소한 문제에 대해서도 당연히 김종필 감독의 의견을 들어야 했다. 김종필 감독은 이 잡음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 문제에 있어서 임은주 단장의 선택을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단장 입장에서는 허위사실 유포로 모욕을 느꼈을 수도 있지만 서포터스도 다 같은 구단 식구다. 안양시장이 구단주이고 안양 시민이 서포터스인데 시장님께서 지역민들을 고발한 걸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문제가 있으면 소통을 해 해결하고 풀 생각을 해야 하는데 이걸로 법적 분쟁까지 해야 한다는 건 내 입장에서는 좀 그렇다.”

이 허위사실 유포 고소 과정에서 김종필 감독도 자연스레 연관이 돼 있다. 임은주 단장은 김종필 감독이 서포터스와 자주 만나 구단 내부 사정을 좋지 않은 뉘앙스로 폭로해 문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김종필 감독이 서포터스에 전한 이야기가 다시 돌아 구단 내부로 흘러 들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종필 감독은 이에 대해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불쾌감을 표시했다. “내가 서포터스에게 ‘정보’를 줬다고 하던데 이걸 ‘정보’라고 표현하는 건 잘못됐다고 본다. 구단에 문제점이 생기고 개선해야 할 일이 생기면 같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서포터스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다. ‘정보’를 서포터스에 폭로했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이다.”

FC안양
FC안양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 FC안양

“전력분석코치, 임 단장이 선임”
그러면서 김종필 감독이 서포터스와 자주 만나 단장과 편가르기를 했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그는 서포터스와 자주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전 단장이 나와 지역에서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친구다. 그러다 내가 올해 감독으로 부임했다. 서포터스가 고생하니까 단장이 서포터스를 챙겼다. 지방 원정을 가면 수고가 많다면서 음료수도 제공하고 그랬다. 대부분 어리거나 젊은 친구들이더라. 내가 나이도 한참 많은데 고생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식사 자리 몇 번 제공한 게 전부다.” 김종필 감독은 올해 초 부임하면서 구단과 1년+1년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이 끝나면 계약 연장에 대해 구단과 논의해야 한다. 단장과의 좋지 않은 사이를 폭로하는 게 엄청난 부담일 수 있어 조심스러웠지만 주장은 확실했다.

논란이 되는 건 임은주 단장이 임의로 전력분석관과 피지컬코치를 임명했느냐로 이어진다. 유재윤 서포터스 회장은 임은주 단장이 김종필 감독에게 올 시즌 초 “전력분석관이 필요하느냐”고 묻고 김종필 감독이 “있으면 좋다”고 답하자 하루 만에 전력분석관이 부임했다고 주장했다. 과연 사실일까. 전력분석관 부임은 정말 김종필 감독의 뜻이 아니라 임은주 단장의 지시였을까. 이 논란에 대해 김종필 감독의 입장은 확고했다. “그 부분은 단장님이 진행하신 게 맞다. 현재 FC안양 정관에는 감독 한 명과 코치 세 명만을 채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런데 단장님이 전력분석관과 피지컬 코치를 임의로 데려왔다. 이건 정관에서 어긋나는 일이라 내가 진행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명진영 수석코치와 유병훈 코치, 김동훈 골키퍼 코치로 구성된 코치진에는 지난 3월 전력분석코치가 새로 부임했다.

취재 결과 FC안양은 창단 이후 줄곧 코치는 세 명까지만 채용한다는 정관을 유지 중이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전력분석코치가 임은주 단장의 지시 이후 지난 3월 곧바로 선임된 후 전략코치는 지난 4월 영입을 마쳤다. 또한 김종필 감독은 서포터스가 주장하는 구단의 지원 부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숙소에서 식사를 해결했는데 숙소를 없애면서 선수단이 식권을 이용해 밥을 먹어야 한다. 다수의 선수들이 불편을 이야기하고 있다. 구단의 지원에 대해 불만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 숙소가 없어지면서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관리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다.” 김종필 감독은 깊은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때론 한숨을 쉬었고 때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현 상황에서 가장 난감한 건 김종필 감독이다.

“집안 일, 내부에서 해결했어야”
임은주 단장과도 보이지 않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서포터스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김종필 감독은 먼 미래는커녕 당장 내일도 불투명하다. “집안 일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가 참 그렇다. 이런 집안 일이 여기저기 알려지는 걸 원치 않았다. 조용히 내부에서 소통을 해 해결해야 했던 문제였다.” 김종필 감독은 걱정이 많다.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단을 잘 꾸려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잡음을 겪고 있다. 나도 안양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오고 지도자 생활의 마지막을 여기에 바치는 중인데 아무쪼록 안양이 잡음 없이 잘 나가길 바라고 있다. 내 입장에서는 답변하기 곤란한 부분이 많다는 걸 이해해주길 바란다.” 누구도 이득을 볼 수 없는 진흙탕 싸움은 이렇게 계속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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