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판독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이기형 감독. ⓒ중계 방송 화면 캡처

[스포츠니어스 | 인천=김현회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이기형 감독이 비디오판독시스템(VARㆍVideo Assistant Referee)에 가슴 졸이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기형 감독은 1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송시우의 득점 상황 당시 VAR 판독이 길어졌는데 우리가 골이 많지 않아 이런 판정에서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할지 걱정이 컸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인천은 후반 42분 송시우의 극적인 골로 서울에 귀중한 1-0 승리를 챙겼다. 이 상황에서 송시우는 오프사이드일 가능성이 제기돼 VAR 판독에 들어갔고 이기형 감독은 두 손을 간절히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그만큼 이 골 하나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이기형 감독은 “서울에 계속 졌기 때문에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기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난 4월 원정에서 당한 0-3 패배와 7월 열린 홈 경기에서 서울에 당한 1-5 대패의 기억을 심어줬다. 그는 “우리가 서울에 큰 점수차로 패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오늘도 그런 점수차로 지면 자존심이 크게 상할 일’이라고 동기를 부여했다”면서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이 경기 승리를 통해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3개월 만에 선발 출장해 좋은 활약을 펼친 부노자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주로 벤치에 앉거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부노자는 이기형 감독이 서울전을 대비해 준비한 회심의 카드였다. 이기형 감독은 “오늘 부노자의 활약에 만족한다”면서 “처음 우리 팀에 왔을 때는 조직적인 플레이가 맞지 않았는데 훈련을 통해 나아졌다. 없는 선수층에 한 선수를 찾은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6승 12무 11패를 기록 상주상무를 11위로 밀어내고 잔류 안정권인 10위에 진입했다. 이기형 감독은 “곧바로 수요일에 전남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 뒤 전남을 상대할 수 있는 전술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뒤 곧바로 전남 원정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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