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휴양지 유럽, 그 곳에서 만나는 축구 -①

주변 관광지에 맞춘 니스 공식 스토어 외관
현재 스페인 발렌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배시온 기자는 스포츠니어스 독자 여러분들께 스페인 축구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전달해 드립니다. 세계 3대 프로축구 리그로 손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그리고 축구 없이 못사는 스페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 편집자 주

 

[스포츠니어스 | 발렌시아=배시온 기자] 여름 휴가철, 유럽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무수히 많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세계 관광객 약 11억 3500만명 가운데 유럽을 방문한 경우가 51.4%가 된다. 그만큼 유럽은 전세계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장소이며 수많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곳이다. 그 중 유럽 축구 역시 관광의 일부분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축구 여행”을 주제로 유럽을 찾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유럽 축구가 하나의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경제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기도 하다. 응원팀의 홈경기는 물론 원정경기를 매번 따라가는 열성적인 팬도 많고, 이를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접근성이 좋기도 하다. 예를 들어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떠날 때 다른 나라라도 유럽 내에서 이동이 원활하기 때문에 보다 쉽게 원정길에 오를 수 있다. 이렇게 원정 응원을 가는 팬들이 해당 지역을 관광하고 오는 경우도 빈번하다. 대부분의 도시에서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을 기점으로 하루 이틀 전, 후에는 상대편 유니폼을 입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유럽 축구는 유럽 대륙뿐만 아니라 아시아나 아메리카 등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열성적인 축구 팬들은 축구 경기 일정에 맞춰 여행 루트를 짜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의 인식과 접근성이 갖춰지기 때문에 축구가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관광지 특성에 맞추는 축구 상품

그렇다면 축구 시즌이 아닐 때는 어떨까? 여름휴가 성수기인 7월~8월 중순까지의 유럽 축구는 비시즌 기간이다. 가장 많은 관광객이 유입될 때 정기적인 축구 리그는 이뤄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기간에 축구는 여전한 관광 상품이다. 유럽 주요 관광 국가들이 축구라는 상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살펴보고 왔다.

아테네 벼룩 시장 한복판에 있는 올림피아코스 공식 스토어

 – 그리스 아테네
그리스는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산토리니를 비롯해 크레타, 미코노스, 델로스 등의 섬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 수도인 아테네 역시 아크로폴리스 등의 유적지와 박물관, 올림픽 스타디움 등 관광 요소가 많고 섬에 가기 위해 거쳐야 하기 때문에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리스의 축구 열기는 타 유럽 국가에 비해 강하진 않다.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아니고, 그리스 프로 리그인 수페르리가 엘라다가 다른 국가에서 인기있는 편도 아니다. 그럼에도 아테네에만 6개의 프로 리그팀이  있다. 그 중 올림피아코스는 유럽 무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 알만한 축구 팬들은 알고있는 팀이다. 올림피아코스의 평균 관중은 20.900명 정도. 리그 타 팀에 비해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관광요소와도 잘 엮고 있다.
 
아테네 시내 한 가운데의 모나스티라키 벼룩시장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 가게, 식당 등이 즐비하다. 올림피아코스의 공식 스토어도 그 중 하나다. 조금은 뜬금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위치에 있고, 단순히 구단 용품만을 판매하기 보단 그리스 관광 상품을 같이 판매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축구를 보러 아테네에 오지 않은 관광객도 구경할 겸 스토어에 발을 들인다. 사람들이 오가기 용이한 곳에 구단 공식 스토어를 마련해 팀을 홍보하고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은 관광객의 흥미를 이끈다.

올림피아코스 홈구장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 지하철역 바로 앞에 있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홈구장인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도 잘 갖춰져있는 편이다. 구장 내에 있는 공식 스토어는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시즌이 지난 상품은 대폭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특히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의류 위주의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다.

접근성도 좋다. 아테네 시내 중심지인 신타그마 광장에서 대중교통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바로 경기장이 보여 구장을 찾으러 헤맬 필요도 없다. 지하철 계단부터 올림피아코스에 관련된 그라피티는 이곳이 올림피아코스의 홈구장임을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관광산업이 발달한 도시에 맞춰 갖춘 공식 스토어와 접근성 좋은 구장, 이를 뒷받침하는 팀 실력까지. 올림피아코스가 그리스 최고의 클럽팀임을 증명한다.

주변 관광지에 맞춘 니스 공식 스토어 외관

 – 프랑스 니스
프랑스는 유럽하면 떠오르는 관광지 중 하나다. UNWTO가 밝힌 2014년 세계관광통계자료에 따르면 한 해 동안 프랑스를 찾은 관광객은 8,370만여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는 파리지만 여름철엔 아름다운 바닷가를 갖고 있는 남부 지방도 무시할 수 없다. 남부에 위치한 니스도 해변으로 유명한 여름 휴양지다. 프랑스 자국 내에서도, 유럽 국가 사이에서도 즐겨 찾는 바닷가 중 하나다.

니스를 연고로 하는 축구 팀 OGC니스 역시 이런 지역의 이점을 살려 홍보 효과를 보려 하고 있다. 니스 시내의 중심지인 마세나 광장 바로 앞에는 OGC니스 공식 스토어가 자리잡고 있다. 분홍빛 다른 건물들에 맞춰 똑같이 페인트칠을 한 외관은 얼핏 보기에 축구 구단의 스토어같지 않다. 자연스레 다른 상점, 기념품 가게와 어우러져 관광객의 유입을 노린다.

니스MD상품들을 보기 좋게 진열해놔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안을 들여다 보면 이런 점에 더욱 신경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앞에 해변이 있는 것을 고려한 듯, 비치 타월과 슬리퍼, 나시티 등 연고 지역에 최적화된 MD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단 유니폼과 기본적인 MD 상품 역시 진열되어 있고, 한 쪽 벽엔 구단 역사를 소개하고 있어 방문객들이 스토어 자체를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니스 시내를 연결하는 버스의 안내 화면에도 OGC니스의 다음 경기 안내가 나오는 등, 거주민과 관광객 모두의 흥미를 끌려는 노력이 곳곳에 보인다.

마세나 광장에서 니스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리비에라까지의 거리는 대중교통 이용시 40여분, 자가용 이용시 약 25분이 걸리기 때문에 비교적 편히 방문할 수 있다. 2017-18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한 니스를 방문하는 축구팬이 관광을 같이 즐길 수도 있고, 반대로 관광객이 니스에 온 김에 축구를 보기도 좋은 조건이다. 니스는 이렇게 휴양도시에 어울리는 축구 상품을 내걸고 있다.

si.onoff@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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