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아산 무궁화 vs 대전 시티즌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90분 가까이 밀리던 대전 시티즌이 단 몇 분 만에 승리를 따냈다.

10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아산 무궁화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에서 대전은 후반 막판 터진 김찬희와 황인범의 골에 힘입어 아산 무궁화를 상대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홈팀 아산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김현과 한의권이 상대의 골문을 노렸고 그 밑에 김민균이 공격진을 지원했다. 좌우 측면에는 김종국과 김영남이 배치됐고 김동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백 포 라인은 이주용-황도연-민상기-이으뜸으로 구성했다. 골키퍼는 박형순이 맡았다.

원정팀 대전은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브루노와 정민우가 기용됐고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박대훈과 박재우가 나섰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황인범이,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대열과 조상범이 나서며 삼각형 형태를 이뤘다. 백 쓰리 라인은 장원석과 김태은, 장준영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전수현의 차지였다.

아산은 경기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공략했다. 대전은 수비 진영에서 실수가 계속 나오며 상대에 쉽게 공을 헌납했다. 게다가 대전은 계속해서 악재를 만났다. 전반 31분 대전 장준영이 부상을 당해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문진용으로 교체하며 조기에 교체 카드를 한 장 소진했다. 전반 33분에는 박재우가 아산 김민균에게 거친 태클을 범하며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아산은 전반 37분 결국 선제골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에서 이주용이 올려준 크로스를 김현이 가볍게 가슴으로 받았고 침착하게 슈팅을 날리며 골을 터뜨렸다. 김현은 골을 넣고 곧바로 선임들이 모여있는 관중석으로 달려가 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충실한 후임의 모습을 보여줬다. 곧 전역을 앞둔 선수들을 향한 하트였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아산은 후반전에도 공격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대전은 역습을 통해 상대의 골문을 노렸지만 모두 무위로 빗나가고 말았다. 수적 우위를 점한 채 리드 중인 아산은 여유가 있어 보였다. 자신들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상대를 마음껏 공략했다. 대전은 한 명의 공백이 꽤 커보였다.

대전을 압도한 아산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추가골이 없었다. 김현과 한의권을 비롯한 아산의 공격진들은 쉼없이 슈팅을 날렸지만 대전의 골망을 쉽게 흔들지 못했다. 결국 대전에 한 방 얻어맞았다. 후반 43분 문진용의 패스를 받은 김찬희가 강한 슈팅으로 아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나가지 못한 것이 아산에 치명적이었다.

아산은 한 방 더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김찬희가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고 황인범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이 패스를 받은 황인범은 침착하게 아산의 골문 구석으로 슈팅을 때리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 극적인 전개에 대전의 모든 팬들은 환호했다. 황인범의 골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며 대전은 오랜만에 승점 3점을 획득, 기분 좋은 원정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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