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부천FC1995 vs 경남FC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부천=조성룡 기자] 혈투가 벌어졌다. 전쟁과도 같은 한 판에서 경남FC가 웃었다.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부천FC1995와 경남FC의 경기에서 경남이 말컹의 멀티골을 앞세워 부천을 4-2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홈팀 부천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김신이 부상으로 빠진 최전방의 임무는 바그닝요에게 맡겼다. 좌우 양 날개는 진창수와 이정찬이 나섰고 중앙은 문기한이 전방에, 닐손주니어와 조범석이 그 밑을 받쳤다. 백 포 라인은 지병주-임동혁-김형일-안태현으로 구성했다. 골키퍼는 류원우가 기용됐다.

원정팀 부천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말컹과 브루노가 나섰고 좌우 측면 미드필더에 권용현과 정원진이 기용됐다. 중앙 미드필더는 김선우와 정현철이 맡았고 백 포 라인은 최재수-이반-조병국-우주성으로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이준희의 차지였다.

1위 경남은 전반 초반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선제골은 부천의 차지였다. 부천이 밀리는듯한 분위기가 이 한 방에 바뀌었다. 전반 18분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문기한이 절묘하게 감아찼다. 이준희가 몸을 날리면서 펀칭을 했지만 공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부천의 선제골 이후 경기는 서로 치고받는 공방전의 양상으로 전개됐다. 놓칠 수 없는 한 판이라는 분위기가 강하게 감지됐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투지는 대단했다. 공격수들은 틈만 나면 슛을 때렸고 양 팀의 골키퍼들은 선방으로 응수했다. 전반전은 부천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이러한 분위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바뀐 것은 경남의 공세가 조금 더 거세졌다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부천의 수비는 탄탄했다. 김형일을 비롯한 부천의 백 포 라인은 말컹과 브루노를 단단히 봉쇄했다. 경남의 공격을 이끄는 두 선봉장이지만 이날만큼은 기회를 잡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부천이 그랬듯이 경남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말컹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반이 재차 슛을 날렸지만 바그닝요가 몸으로 막아냈다. 양 팀의 선수들이 몰려들어 공을 놓고 접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그 공은 김근환에게 향했고 그는 곧바로 공을 밀어넣었다. 김형일과 지병주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이미 라인을 통과한 뒤였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부천은 빠르게 역전에 성공했다. 부천 진영 쪽 미드필드에서 조범석이 공을 잡았다. 그러자 바그닝요가 손을 들면서 경남의 진영을 파고들었다. 조범석이 그를 보고 찔러준 패스는 한 박자 늦은듯 했지만 경남의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단독 찬스를 맞은 바그닝요는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경남 이준희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을 날리며 득점에 성공했다. 불과 6분 만에 다시 앞서나가는 부천이었다.

경남이 이를 다시 따라잡는데 걸린 시간은 단 5분이었다. 후반 27분 경남의 동점골이 터졌다. 부천의 골문 앞으로 올라간 크로스를 끝까지 따라간 김근환은 정현철에게 공을 내줬고 그는 골문 쪽을 한 번 보더니 말컹을 향해 빠르게 패스를 찔러줬다. 달려들던 말컹은 발만 갖다대며 부천의 골문을 흔들었다. 오랜만에 득점한 말컹은 원정 응원석을 향해 포효했다.

불과 1분 뒤 부천은 다시 앞설 수 있는 찬스를 얻어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호드리고가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조병국의 파울이라는 것이었다. 경남 선수들과 김종부 감독은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키커로 닐손주니어가 나섰다. 하지만 그의 슈팅은 골키퍼 이준희의 손에 걸렸다.

부천이 넣을 수 있는 골을 넣지 못하니 바로 경남에 기회가 왔다. 부천의 코너킥을 막아낸 경남은 권용현과 배기종이 짧게 공을 주고 받으며 부천의 진영으로 향했다. 기회는 배기종에게 왔다. 권용현의 패스를 받은 배기종은 빠르게 부천의 측면을 침투했다. 내친 김에 그는 슈팅까지 때렸고 부천의 골문을 뚫는데 성공했다. 계속 추격만 하다 드디어 역전에 성공하는 경남이었다.

남은 시간 동안 부천은 동점골을 위해 맹렬히 공격했다. 아쉬운 순간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에 경남 최재수가 퇴장을 당하고 결정적인 프리킥을 얻는 등 기회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하지만 오히려 말컹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결국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며 경남은 부천을 4-2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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