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파탈루 ⓒ 벵갈루루FC 공식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과거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에릭 파탈루가 오랜만에 한국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문제는 그 동안 알던 한국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16일 인도 리그 소속의 벵갈루루FC는 8월 25일 AFC컵 인터존 플레이오프 준결승전 1차전을 앞두고 두 차례 경기에 나설 25인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에는 꽤 낯익은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에릭 파탈루다.

우리에게 파탈루가 친숙한 이유는 2016 시즌 전북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났다. 당시 시즌을 앞두고 김신욱과 함께 영입된 파탈루는 전북의 중원을 강화해줄 선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한국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K리그 2경기, AFC 챔피언스리그(ACL)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후 그는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2016년 10월 카타르의 알 카라이티야트로 이적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단 9경기 출전에 그쳤다. 공격 포인트 없이 경고만 세 장 수집한 것이 전부였다. 이후 자유 계약 신분이 된 파탈루는 새로운 팀을 찾다가 지난 7월 인도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벵갈루루 알베르트 로카 감독은 "파탈루의 경험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입단 이후 아직 그는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인도 프로축구가 슈퍼리그의 경우 10월, I리그의 경우 1월에 개막하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I리그에서 뛰었던 벵갈루루는 돌아오는 시즌부터 인도 슈퍼리그로 적을 옮겨 참가할 예정이다. 따라서 다가오는 AFC컵 PO 준결승전은 파탈루의 첫 공식 경기가 될 전망이다.

그의 첫 공식 경기 상대는 바로 북한의 4.25 체육단이다. 올 시즌부터 북한은 AFC컵에 참가했다. 4.25 체육단과 기관차 체육단이 I조에 속해 조 1위에만 주어지는 PO 티켓을 놓고 경쟁했다. 조별예선 결과 두 팀은 나란히 2승 2무를 기록했지만 4.25 체육단이 골득실에서 단 한 골 앞서 기관차를 제치고 PO에 진출, 벵갈루루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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