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푸리 ⓒ 광저우 푸리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팀의 메인 색이 파란색인 팀이 있다. K리그로 치자면 수원 삼성이나 울산 현대가 해당될 것이다. 그런데 홈 경기장을 온통 금색으로 칠했다. 팬들이 당장 들고 일어나도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 슈퍼리그(CSL)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한 해외 매체에 따르면 CSL 소속 광저우 푸리가 홈 구장인 웨슈산 스타디움의 모든 좌석을 황금색으로 바꿨다. 약 20,000석에 달하는 푸른빛 좌석이 모두 황금색으로 바뀐 것이다. 이런 황당한 사건이 생긴 계기는 '풍수지리' 때문이었다. 웨슈산 스타디움의 풍수지리 상 푸른색보다 황금색이 행운을 불러주기 때문에 구단 보드진이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 공사는 지난 7월 23일 옌볜 푸더전을 앞두고 완료됐다.

이런 황당한 결단의 원인은 성적 때문이었다. 특히 홈 경기에서의 부진이 한 몫 했다. 공사 결정 당시 광저우는 홈에서 지독한 무승 행진 중이었다. CSL에서의 마지막 홈 승리가 3월 12일 창춘 야타이전이었다. 무려 네 달 가까이 홈 팬들은 이기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경기장 공사는 부진을 탈출하려는 몸부림의 일종인 셈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황금색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공사 이후 가진 첫 경기인 옌볜 푸더전에서 6-2 대승을 거두더니 홈에서 내리 4연승 행진 중이다. 4경기 동안 광저우는 무려 18골을 뽑아냈다. 평균 4.5골이다. 약팀만 만난 것도 아니다. 이 중에는 광저우 헝다, 장쑤 수닝도 있다. K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CSL 강팀들이다. 조만간 중국 축구계에 본격적으로 풍수지리가 등장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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