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수원=명재영 기자]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이 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전했다.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6라운드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가 서울의 1-0 승리로 끝났다. 수원은 곽광선의 자책골로 2만 6천여 홈팬들 앞에서 라이벌에게 다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승패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오늘은 운이 따르지 않아서 승패가 갈린 것 같다”고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서 감독은 조나탄의 부상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부상 상태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조나탄이 부상으로 나간 직후 불안한 것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여서 상대를 위협했다”고 전했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리그에서 서울을 만나 9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를 이어 갔다. 서 감독은 “승리가 없는 것은 당연히 부담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성적에서 좌우되는 것은 없다”며 “현재 리그가 진행 중이고 막판이기 때문에 집중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수원의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는 서정원 감독을 위한 카드섹션을 펼쳤다. 이에 관련해 서 감독은 “뭉클했다”며 “팬들의 지지 덕분에 선수부터 지도자까지 이어가고 있는데 한쪽으로 생각하면 죄송하다. 우리 팀이 더 좋은 쪽으로 갈 수 있도록 저를 더욱 채찍질을 해주시면 헌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자책골을 기록한 곽광선을 끌어안았다. 서 감독은 “축구는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고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며 “그동안 잘해온 만큼 오늘 경기로 인해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서울 앞에서 작아지는 서정원 감독은 해법을 찾았을까. “체력 부담으로 불리한 부분이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정신적인 면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다음에도 이런 경기를 펼치면 우리에게 더 발전적인 모습이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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