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 슈퍼매치에서 선보인 프렌테 트리콜로의 카드섹션

[스포츠니어스 | 명재영 기자]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슈퍼매치의 열기가 뜨겁다. 현재 추세라면 대관중의 운집이 유력하다.

12일 토요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6라운드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가 열린다.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다. 이번 슈퍼매치는 다른 때보다 관심도가 높다. 흥행할 수 있는 조건들이 갖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홈팀 수원의 성적이 좋다. 제아무리 슈퍼매치라고 할지라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팬들의 관심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실제로 6월 18일에 열린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는 20,140명이 경기장을 찾아 두 팀의 맞대결 역사에서 최저 관중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수원이 전반기에 큰 부진을 겪은 것이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180도 다르다. 수원은 선두 전북현대와 승점 4점 차가 나는 리그 2위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8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흐름을 제대로 탔다. 스타 선수들의 정면충돌도 흥행 요인이다. 득점왕과 도움왕 경쟁이 동시에 펼쳐진다. 득점 1위 조나탄과 2위 데얀, 도움 1위 윤일록과 2위 염기훈의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이에 수원 측은 이번 경기의 흥행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와 관련된 행사만 5개 이상이 예정되어 있다. 수원의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 또한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대규모의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프렌테 트리콜로는 경기 시작 직전 N석(북측 서포터석) 1층 전 좌석을 구역으로 하는 카드섹션을 예고했다. 이뿐만 아니라 팬들이 대형 깃발을 들고 그라운드에 도열해 선수단 입장을 맞이할 예정이다.

서울도 원정길이지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한다는 각오다. 서포터즈 수호신의 일부 소모임이 수원의 대형 깃발 행사에 맞대응할 수 있는 깃발을 총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미디어데이에서 나온 염기훈의 “서울도 원정 팬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도발성 발언으로 지난 6월 경기보다 많은 팬이 원정석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에서 득점왕, 도움왕 경쟁이 동시에 펼쳐진다 ⓒ 수원삼성 제공

이러한 분위기 속에 팬들의 반응은 예매 추이로 즉각 나타나고 있다. 수원은 평상시 홈경기에서 일반석 1층의 정중앙 한 섹터를 지정석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예매 속도가 빨라 지정석 구역을 확대하고 있다. 확대한 지정석마저도 매진 행렬을 이루고 있어 현재 상황대로라면 일반석 1층의 절반 이상이 예매 관중으로만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다른 좌석의 예매 속도도 빠르다. 수원 관계자는 “이번 슈퍼매치의 예매 상황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이 추세라면 수원의 올 시즌 최다 관중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수원의 올 시즌 최다 관중은 지난 슈퍼매치의 20,140명이다. 구단 측은 이번 슈퍼매치에서 3만 명 이상의 관중을 예상하고 있다.

수원은 2015년 좌석 2층을 통천으로 폐쇄한 직후 리그에서 펼쳐진 슈퍼매치에서 3만 명 이상의 관중을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다. 2014년 11월 9일 리그 경기에서 34,029명의 관중이 찾은 것이 마지막 기록이다. 지난해 11월 27일 슈퍼매치에서 31,034명이 빅버드를 찾았지만, 당시는 리그가 아닌 FA컵 결승전이라는 특수성이 있었다. 수원의 3만 관중 확신이 현실로 이루어질까. 결과는 12일 저녁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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