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1995 정갑석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그 무엇보다 간절하다. 부천 정갑석 감독은 이 간단명료한 사실을 간파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부천FC1995는 두 번이나 이슈의 중심에 섰다. 한 번은 광저우 헝다에서 김형일을 영입한 것이었고 다른 한 번은 공격수 정성훈을 영입한 것이었다. 두 선수 모두 K리그에서 이름을 날린 경험 많은 선수다. 하지만 김형일과 달리 정성훈은 아직까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아산 무궁화와의 경기 한 시간 전에 발표된 선발 라인업에서도 정성훈의 이름이 없었다.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합류 후 빠르게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보였던 김형일과는 대조적이다. 정 감독은 이에 대해 "아직 몸이 완전하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약 60%의 컨디션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정 감독은 평소 선수를 기용하기 전 피지컬 코치의 의견을 꼭 묻는다. 선수가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피지컬 코치가 '이 선수는 됩니다'라고 말하면 그 때 기용한다"라고 말한 그는 "몸 상태를 확인한 코치가 아직은 아니라고 하더라. 전문가의 말을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씩 웃었다.

정성훈이 컨디션을 끌어 올리더라도 정 감독은 무리할 생각이 없다. "풀타임을 뛰게 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정성훈의 영입은 '공격 옵션의 추가'라고 보면 된다. 우리에게는 그 동안 장신 공격수가 없다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의 합류로 다양한 전술을 꺼내들 수 있다. 또한 경기의 분위기나 흐름을 바꿔주는 역할도 기대한다"라고 그는 말했다.

김형일 영입 이후 시너지 효과를 맛본 부천이 이번에는 노장 공격수의 영입으로 또다른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정 감독 역시 "정성훈은 경험 많고 실력 있는 선수"라면서 기대감을 넌지시 드러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성훈의 영입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그의 나이 때문이다. 1979년생인 그는 만 38세다. 이동국과 동갑이다.

새로운 팀에서 무언가를 하기에는 늦은 나이일 수 있다. 하지만 정 감독은 과감히 그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유는 '부모의 간절함'에 있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자식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고 말한 정 감독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만큼 간절하고 무서운 것이 없다. 정성훈이 자식을 위해 뛰겠다는 마음가짐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잘해줄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