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태백=명재영 기자] 옥석이 가려졌다. 다 같이 대회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떠나는 자와 남는 자로 나뉜다.

강원도 태백시 6개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48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의 조별리그가 22일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76개 팀이 20개 조로 나뉘어 3경기를 치른 가운데 40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팀들이 확정됐다.

22일에는 11조부터 20조까지의 3차전이 3개 시간대에 나눠서 6개 경기장에서 열렸다. 18경기 중 눈길이 가는 경기는 13조 홍익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경기였다. 오후 4시 15분 강원관광대구장에 열린 이 경기는 토너먼트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던 연세대와 달리 홍익대는 반드시 승리해야만 토너먼트에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어서 많은 팬의 주목을 받았다. 절실한 홍익대는 경기 내내 연세대의 골대를 위협했지만 쉽게 득점을 내지 못했다.

같은 시간에 열리고 있는 제주국제대학교와 김해대학교의 경기가 제주국제대의 리드로 진행되자 홍익대는 더욱 다급해졌다. 홍익대가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제주국제대가 이긴다면 순위가 뒤바뀌어 토너먼트 티켓도 홍익대에서 제주국제대로 넘어가기 때문이었다. 90분 정규시간이 다 지난 후에도 연세대의 골문이 열리지 않자 이 상황은 현실로 이어지는 듯했다. 홍익대는 후반 추가시간 3분 수비수 황재성이 경고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하며 설상가상의 상황에 부닥쳤다.

모두가 체념하려던 순간 홍익대에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추가시간 4분 홍익대 공격수 김민우가 극적인 골을 터트린 것이다. 홍익대를 응원하는 관중들의 함성이 이어지던 순간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같은 시간 다른 구장에서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제주국제대 선수단은 정적에 빠졌고 침울한 분위기로 대회 장소를 빠져나갔다.

▲ 오늘의 경기결과(22일)

(11조) 한남대학교 1-0 광운대학교

(12조) 건국대학교 3-1 가톨릭관동대학교 / 원광대학교 1-0 부경대학교

(13조) 제주국제대학교 3-1 김해대학교 / 홍익대학교 1-0 연세대학교

(14조) 울산대학교 6-0 서울대학교 / 고려대학교 5-0 한국교원대학교

(15조) 청주대학교 2-1 청주기전대학교 / 한라대학교 3-1 서남대학교

(16조) 중앙대학교 1-0 호원대학교 / 아주대학교 7-0 창원문성대학교

(17조) 숭실대학교 3-0 부산외국어대학교 / 송호대학교 5-0 위덕대학교

(18조) 선문대학교 3-1 군장대학교 / 세한대학교 1-0 서경대학교

(19조) 배재대학교 4-2 수원대학교 / 남부대학교 2-0 전남과학대학교

(20조) 유원대학교 1-4 한중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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