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 이장관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태백=홍인택 기자] 대학 최고의 팀을 가리는 태백에서 가장 바쁜 감독이 있다. 이장관 감독은 자신이 이끄는 용인대뿐만 아니라 곧 다가올 대만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위해서도 고군분투 중이다.

총 76개 대학팀이 우승컵을 노리는 제48회 추계대학연맹전이 7월 17일부터 8월 2일까지 열린다. 21일 고원 1구장에서 열린 용인대와 동신대의 경기에서 이장관 감독이 이끄는 용인대가 동신대를 2-0으로 꺾으며 조 1위로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이장관 감독이 이끄는 용인대는 역동적인 플레이로 동신대를 위협하며 재밌는 축구를 했고 2골을 넣었다. 이에 대해 이장관 감독은 "팀 스타일이 그렇다"라고 전하며 "기다리면서 상대 실수를 바라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상대 실수를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항상 박진감 넘치고 재밌는 경기를 한다. 우리는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역동적인 경기 운영 비결을 전했다.

이번 대회 조별 예선에 임했던 용인대에서 또 한 가지 특징적인 부분은 바로 로테이션이었다. 매 경기 다른 스쿼드로 경기를 운영했다. 정해진 주전이 없다는 말은 그만큼 팀 내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도 된다. 이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체력 안배와 경쟁 구도 형성이다.

이 감독은 "선발 명단을 바꾸면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 또 선수들 경쟁도 노렸다. 선수들 내부에서도 예민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의도했다.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예선은 준비한 대로 잘 됐다. 로테이션으로 체력을 안배하며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자는 목표는 달성 했다"라고 전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이 감독이지만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이 감독은 다음 달 17일부터 30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그는 대표팀 감독이 된 것에 대해 "용인대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고 내 스타일을 많은 분이 좋아하다 보니까 중책을 맡긴 것 같다"라고 말하며 "용인대 플레이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대표팀은 대학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만큼 그 선수들을 데리고 내 스타일을 접목하면 더 재밌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특히 '역발상'을 강조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상대가 대처하는 모습이 있을 텐데 그 예상을 역으로 이용하는 발상에 대해서 선수들과 연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자신의 제자 이현식과 강지훈을 데려간다. 이장관 축구의 핵심적 요소로 봐도 되겠냐는 질문에 "두 선수를 지도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어떤 장점이 있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라고 말하며 "다른 선수들도 그들에게 제 축구에 대해 많이 물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강지훈에 대해서는 "국제무대 경험이 많은 멀티플레이어다. 이번 20세 월드컵을 통해 멘탈적으로 발전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두 제자에 대한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 선수들도 체크하고 있다. 현재 태백에서 가장 바쁜 감독이다. 그는 "틈만 나면 꾸준히 경기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어떤 한 타이밍이라도 느낌을 받는다면 저도 무언가 배울 게 있을 것 같다"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매일 경기를 체크하며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과 그들의 몸 상태를 살펴볼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독 철학을 세우는 것에도 정진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용인대가 중요하다. 준비한 내용에 대해서 선수들이 잘 못 따라오는 점이나 실망스러운 점도 보인다. 다시 선수들을 단합시키고 소통하면서 이어지는 경기들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이라는 두번째 토끼를 잡기 위해 우선 용인대라는 첫번째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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