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나이티드 ⓒ 서울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전국체전 본선 진출을 놓고 벌인 한 판에서 엄청난 혈투가 벌어졌다.

20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7년 서울특별시장기 축구대회 남자 일반부 경기에서 서울 유나이티드(이하 서유)가 중랑축구단(이하 중랑)을 4-3으로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서유는 2017 전국체전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 대회는 전국체전 서울시 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다. 서유가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것은 2013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중랑이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올 시즌 두 팀은 나란히 K3리그 베이직(K3 하부리그)에 뛰고 있었다. 하지만 성적 차이는 극명했다. 중랑은 9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1위를, 서유는 2무 8패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K3리그에서의 맞대결도 중랑의 우위였다. 4월 29일 첫 맞대결에서 중랑은 4-0 완승을 거뒀다.

전반전까지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중랑은 박재철과 김연왕의 골에 힘입어 서유를 2-0으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중랑은 전반에 2골, 후반에 2골을 퍼부은 바 있었다. 경기 양상은 그 때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축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후반전 들어 서유는 공세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해정이 만회골을 넣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청춘FC 출신으로 잘 알려져있는 오성진이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성진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한 골을 더 넣으며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중랑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명이 퇴장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다.

하지만 서유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칠 뻔 했다. 중랑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한 골을 더 실점했다. 3-3이 된 양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이 대회의 규정 상 정규시간 내에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30분의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가게 된다. 급한 것은 중랑이었다.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중랑에 불리했다.

결국 중랑은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서유의 키커는 오성진.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서 그는 골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기록,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효창에서 벌어진 치열한 승부는 서유의 4-3 극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경기 승리로 서유는 4년 만에 전국체전 본선에 입성했다. 과거 서유는 2011년 당시 내셔널리그 소속이었던 험멜 축구단을 꺾고 처음 서울특별시장기 축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 연속으로 이 대회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더불어 서유는 대역전승으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며 향후 K3리그 일정에 긍정적인 탄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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