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는 과연 제주에 남을까. ⓒ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경기도 용인시가 K리그 클래식 제주유나이티드(SK에너지 축구단)의 연고 유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용인시가 제주를 홈으로 쓰는 SK에너지 축구단을 용인으로 유치하는 일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용인시와 SK에너지 축구단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이야기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를 옮긴 SK에너지 축구단은 10년 연고 협약을 맺은 뒤 계약이 마무리되는 지난해 연고 협약 2년 연장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계약은 오는 2018년 1월 31일까지로 올 시즌이 끝나면 연고 협약은 사실상 종료된다.

SK에너지 축구단과 제주시는 재계약을 맺을 당시 정규리그 80% 이상은 의무적으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하고 이와 함께 종전 입장료 수입 5%를 제주도에 납부하던 것을 10%로 상향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계약 종료가 7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아직 재계약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용인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연고이전이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SK에너지 축구단을 용인시로 유치하는 문제에 대해 검토 단계에 있다”면서도 “용인에 있는 시민체육공원이 올해 말에 완공되는데 거기에 종합운동장도 포함돼 있다. 이 경기장을 놔둘 순 없으니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 중 하나로 SK에너지 축구단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시는 시민체육공원을 지은 뒤 이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다. 올해 말 완공되는 경기장의 조감도. ⓒ용인시

용인시는 무려 16년에 이르는 논란 끝에 3천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용인시민체육공원을 짓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활용 방안이 없다. 이중 토지 보상비로만 사업비의 절반을 쏟아 부어 논란을 일으켰고 37,155석에 이르는 규모의 종합경기장을 활용할 마땅한 방법이 여전히 없는 상황이다. 또한 재정난으로 1,811석 규모의 보조경기장 건립은 사실상 백지화 되고 말았다.

지난 19일에는 공사현장에서 5급 이상 공무원과 협업기관장 등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6기 3년 성과와 과제 보고회’를 개최해 시민체육공원 활용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용인시는 내셔널리그 용인시청을 해체한 뒤 경기장 활용을 위해 K리그 챌린지 구단 창단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막혔다.

이 관계자는 “SK에너지 축구단 연고이전을 검토한 건 맞다. 하지만 지금은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SK에너지 축구단에 요구하는 건 아니다. SK에너지 축구단이 연고이전을 원치 않으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는 없지 않겠나.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도 그쪽의 ‘액션’이 있으니 이 반응을 보고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심스럽지만 경기장을 활용해야 하는 용인시와 연고 협약이 만료되는 SK에너지 축구단 사이에 교집합이 형성됐다는 것 만큼은 인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제주유나이티드 관계자는 부정했다. “용인으로의 연고이전설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고 밝힌 이 관계자는 “연고 협약이 올해로 끝나는 건 맞지만 우리는 계속 여기(제주)에서 축구를 할 것이다. 한창 시즌 중인데 우리가 무슨 연고이전을 검토하겠는가. 그런 분위기는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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