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김종필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안양=조성룡 기자] FC안양 김종필 감독이 퇴장당한 자신을 자책했다.

2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FC안양과 아산 무궁화의 경기에서 안양은 좋은 경기에도 불구하고 쿠아쿠와 김종필 감독의 퇴장으로 불리한 상황을 이기지 못하며 아산에 0-2로 패배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양 김종필 감독은 "시작하면서 팽팽했던 균형이 한 명의 퇴장으로 깨졌다"면서 "그 부분에서 우리의 균형이 좀 흔들린 것 같다. 수적으로 열세에 놓였던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라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기에서 김종필 감독은 퇴장을 당했다. 전반 37분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던 김 감독은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고 벤치를 떠났다. "주로 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K리그는 충주와 안양에서 감독을 해봤다"고 말한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장 당한 것은 처음이었다"면서 헛웃음을 터뜨렸다.

판정에 불만이 많을 수 있었던 김 감독이었다. 하지만 그는 판정에 대해 최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도 옅은 미소로 답했다. 오히려 그는 불만 대신 "내가 조금 자제를 못했다. 퇴장의 원인은 내게 있다"면서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한 명이 부족하고 감독까지 퇴장 당한 상황이었지만 안양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적인 모습으로 아산을 괴롭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수적으로 열세지만 김효기 등 공격진이 많이 뛰어줬다. 그래서 경기 막판 지쳐 보이더라. 사실 경기 전에 부천전 대패 등 좋지 않은 상황 때문에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정신력을 강조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마음이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안양은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다. 김 감독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경기가 반전의 기회이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고자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힘들지만 빨리 재정비해서 다음 경기 준비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장을 떠나는 그에게 진한 담배 냄새가 풍겨졌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보였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