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FC안양 vs 경남FC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안양=조성룡 기자] 행운과 행운을 주고받은 양 팀이지만 웃은 쪽은 경남이었다.

2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FC안양과 경남FC의 경기에서 경남이 전반 40분과 41분 연달아 터진 두 골에 힘입어 안양을 상대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홈팀 안양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김효기가 나섰고 양 측면에 안성빈과 조시엘이 배치됐다. 그 밑에는 최재훈과 조석재가 기용됐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쿠아쿠가 나섰다. 포백 라인은 이상용-강준우-김태호-구대영으로 구성했고 골키퍼는 권태안이 맡았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경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말컹, 그 밑에 브루노가 선발로 나섰고 양 날개에 이현성과 정원진이 기용됐다. 중앙은 최영준과 정현철이 맡았고 포백 라인은 박명수-박지수-이반-안성남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범수의 차지였다.

전반 주도권을 쥔 것은 안양이었다. 탄탄한 경남 수비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다. 결국 금방 결실을 맺었다. 전반 12분 안양의 선취골이 터졌다. 페널티박스에서 경남 수비가 걷어낸다는 것이 엉뚱하게 김효기의 발 앞으로 흘러갔다. 그는 이범수가 달려나오느라 비어있는 골대 안에 침착하게 공을 밀어넣었다.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

하지만 축구의 신은 공평했다. 경남에도 행운이 따랐다. 전반 40분 경남 이현성이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문을 향했다. 권태안이 뛰어올라 공을 잡았으나 손에서 미끄러졌다. 떨어진 공은 골문 안으로 향했고 권태안은 급하게 몸을 날렸으나 이미 라인을 통과한 뒤였다.

기세가 오른 경남은 바로 1분 뒤 역전에 성공했다. 실점 후 킥오프로 공격에 나선 안양의 공을 말컹이 끊어냈다. 그는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돌파하며 골키퍼와 정면 승부를 펼쳤고 여유있게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순식간에 두 골을 실점한 안양 선수들은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전반전을 2-1로 마친 양 팀은 더욱 치열하게 맞붙었다. 하지만 서로 실수를 주고받은 탓인지 좀 더 신중해진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결국 더 이상의 추가 골은 없었다. 경남의 무패 행진은 14경기 째로 늘었다. 단 2분 간 벌어진 상황이 경남을 구했고 안양을 울리고 말았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