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종부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안양=조성룡 기자] 경남FC 김종부 감독이 말컹 완전 이적에 대한 비화를 밝혔다.

2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FC안양과 경남FC의 경기에서 경남은 전반 40분과 41분 연달아 터진 두 골에 힘입어 안양을 상대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남 김종부 감독은 "우리 팀이 1위를 달리면서 선수들이 좀 심적으로 느슨해진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안양이 전반전에 상당히 좋은 경기를 했고 우리도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말컹 등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쳐 역전할 수 있었다. 승리한 것에 대해 상당히 기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최근 경남에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주 득점원 말컹이 경남으로 완전 이적을 확정지은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브라질 출신이지만 아무래도 그 동안 무명이었다"면서 "자기가 스타로서 발돋움 할 수 있는 팀이 경남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더 좋은 제의도 많이 왔지만 경남에 마음에 두고 당분간 경남에서 같이 가겠더라. 정말 외국인이지만 의리가 있는 친구다. 의리가 대단하다. 경남도 더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활짝 웃었다.

김 감독의 말대로 말컹에게 많은 구단들이 좋은 조건으로 제의했다는 소문이 축구계 안에 파다했다. 하지만 경남은 말컹을 잡았다.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조심스럽게 그 비결을 밝혔다. 바로 이적료였다. "말컹의 원 소속팀과 적절하게 협상을 했다. 우리가 말컹을 키웠으니 그 공을 인정해달라고 했다. 더 좋은 선수로 키울테니 달라고 했다. 나중에 말컹이 이적할 때 이적료를 분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단 말컹을 경남에 완전 이적시킨 다음 그가 다른 구단으로 다시 이적할 때 이적료를 나누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조심스럽게 "분배 비율은 7:3이다"라고 말했다. '경남이 70%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살짝 웃으며 "경남이 3이다"라고 밝혔다. 말컹의 완전 이적에는 원 소속팀과의 치열한 협상이 있었던 셈이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경남은 2014년 대전 시티즌이 기록한 K리그 챌린지 한 시즌 최다 무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 생각을 안했는데 얼마 전에 알게 되고 나서 조금 부담되는 면이 있었다"고 토로한 김 감독은 "그런 생각을 자꾸 하면 내가 지시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실망했을 때다. 패배했을 때 연패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신이 깨어있도록 준비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기록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있는 김 감독이었다. 마지막으로 "기록이라는 것이 욕심은 난다"고 웃은 김 감독은 "작년에 프로 감독으로 와서 여러가지 하고 싶은 것이 많다"며 "하지만 그런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 결국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뛰는 것이다. 나는 조금이라도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쪽을 선택하고 싶다"고 말했다.

wisdragon@sports-g.com

*경남FC 구단의 수정 요청이 있어 이를 기사에 첨부합니다. 김종부 감독은 안양과의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말컹을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킬 때 원소속 구단이 이적료의 70%를 가져가고 경남은 30%의 이적료만 받기로 계약했다”고 밝혔지만 경남 측이 이에 수정 보도를 요청했습니다. 경남 구단 측은 “감독님이 착각을 하신 것 같다”면서 “말컹을 놓고 지분 계약을 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수정 보도를 부탁한다”고 전해왔습니다. 이에 <스포츠니어스>는 경남 구단의 수정 내용을 첨부합니다. <스포츠니어스>는 앞으로도 더 빠르고 정확한 내용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