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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김현회 기자] 대전시티즌 이영익 감독이 “수비 자원이 부족해 고민”이라고 밝혔다.

이영익 감독은 21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챌린지 13라운드 성남FC와 대전시티즌의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핑계를 대려는 건 아니지만 수비 조직력이 많이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운명을 건 한판 대결에서 대전이 무너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각각 리그 9위와 10위에 머물러 있던 성남과 대전은 최하위권 탈출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대전은 결국 후반 8분 성남 박성호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하고 말았다. 이 경기 패배로 대전은 1승 3무 9패 12득점 23실점하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영익 감독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영익 감독은 “중앙 수비 자원 중 윤신영도 결국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수비 자원이 장준영과 김진규 뿐이다. 김태봉이 측면 자원임에도 중앙 수비로 쓸 수밖에 없다”고 밝히면서 “실점이 많아지면서 스리백을 가동하고 있지만 잔실수가 나오고 끈끈한 면도 부족하다”고 평했다. 대전은 올 시즌 13경기를 치른 현재 23실점하며 K리그 챌린지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영익 감독은 “김진규가 경험이 많지만 이제는 나이도 있고 순발력도 전성기 같지 않다”면서 “그런 부분을 감안해 스리백을 쓰고 있지만 선수들이 노력하는 것에 비해 우리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고비를 넘겨야 한다. 오늘이 분위기를 바꿀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후반에 버텨주질 못했다”며 “공격 자원이 풍부한 성남을 막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대전은 이날 패배로 최근 6연패를 포함해 10경기 연속 무승(2무 8패)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내고 있다.

이영익 감독은 “가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풀가동하고 있다. 있는 자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끈끈함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크리스찬이 매번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볼 관리를 해주고 버텨줄 수 있는 게 크리스찬인데 그에게 집중된 걸 풀어주는 방안이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훈련할 때도 분위기가 나쁘진 않은데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선수들이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길어지는 슬럼프를 걱정했다.

대전은 현재 U-20 청소년월드컵 때문에 클럽하우스를 내주고 충북 보은에 훈련 캠프를 차린 상황이다. 이영익 감독은 이에 대해 “불편하다”면서 “홈에서 힘을 받으면 좋은데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아산과의 다음 홈 경기가 연기되는 바람에 2주 정도 시간을 벌었다”고 전했다. 이영익 감독은 “무승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하다. 무교지만 보은에 있는 절에도 가 기도를 올렸을 정도다. 나름대로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내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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