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박경훈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성남=조성룡 기자] 성남FC 박경훈 감독이 부상을 당한 성남FC 골키퍼 김동준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2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성남FC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에서 후반 터진 박성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성남이 대전을 1-0으로 꺾고 올 시즌 홈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16년 9월 17일 수원FC전 승리 이후 247일 만이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남 박경훈 감독은 "정확히 얼마나 됐는지 모르겠지만 약 9개월 만에 홈에서 리그 경기를 이겼다는 것이 고무적이다"면서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팀의 밸런스가 잡힌 와중에 노장들의 투혼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힘든 고비를 한 발자국 씩 나가며 승리를 쌓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 초반 성남은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주전 골키퍼 김동준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는 결국 양동원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김동준이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해있는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훈련도 하고 경기도 출전했다"면서 "경합 상황 중 허리에 문제가 생겼다. 빨리 회복해서 다음 경기에도 출전하길 바란다"고 쾌유를 빌었다.

김동준의 부상은 박 감독도 놀란 상황이었다. 그는 경기 도중 골문 근처까지 걸어가 김동준의 부상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에게는 김동준이 굉장히 절실했다"면서 "꼭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김동준이 부상을 당하면 좋은 흐름이 끊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 번 부상 정도를 물어보기 위해 갔다. 사실 가면 안되는데…"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 동안 성남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FA컵을 포함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의 성적이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그 동안 감독이 핑계 아닌 핑계를 많이 댔다"면서 "김두현 등 노장들이 부상에서 회복되어 돌아오면서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게다가 수비적으로 굉장히 좋아졌다"고 상승세의 비결을 꼽았다.

특히 그는 박성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어려울 때 어마어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 박 감독은 "세 경기 휴식도 없이 출전하고 있다. 나이도 엄청나게 많지 않나. 우리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인데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덕분에 신구의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이런 선수가 팀에 있다는 것이 고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오랜 시간 동안 홈에서 이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팬 여러분들이 끊임없는 사랑과 열정이 있었다"면서 "감독의 입장에서는 마법에 걸린 것 같았던 힘든 시간이었다. 앞으로 한 발 한 발 끊임없이 디뎌가며 승리를 통해 기쁨을 주고 강등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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