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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오스마르가 코뼈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침체된 서울을 살렸다. 오스마르는 전남을 상대로 이른시간 선제골을 기록하며 서울에게 값진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9라운드가 열렸다. 가정의 달 행사를 마련한 서울이 전남을 홈으로 불렀다. 관중들도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서울은 지난 7라운드에서 인천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으나 상하이 상강, 대구FC에게 연패하며 또다시 침체기에 빠졌다. 반면 전남은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서울은 오스마르가 복귀하며 3-4-3으로 시작했다. 라인 리딩은 곽태휘가 맡았으며 정인환이 남은 스토퍼의 자리를 차지했다. 신광훈이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복귀하지 못한 듯 보였다. 황선홍 감독이 선택한 오른쪽 측면 윙백은 심상민이었다. 전남은 4-2-3-1로 맞섰다. 현영민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은 계속됐다. 최근 우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자일은 2선 중앙에 위치했다.

서울, 측면 화력 집중으로 전남을 궁지에 몰아넣다

오스마르가 안면보호대를 쓰고 복귀하자마자 전반 9분 이른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치우의 코너킥을 그대로 왼발로 찼다. 전남 고태원이 수비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렀고 부상으로 실려나간 상황에서 터진 골이었다. 이른시간에 선제득점한 서울은 경기를 편하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골이 터진 후 고태원의 공백은 연제민이 채웠다.

서울은 전반 30분 전까지 전남 우측면에서만 4번의 코너킥을 기록했다. 윤일록과 데얀, 김치우의 측면 공략이 유효하게 들어갔다는 증거다. 오스마르의 선제골도 이 코너킥에서 터졌다. 한편 심상민은 무리하게 오버래핑하는 장면이 많지 않았으며 이상호의 넓은 활동량으로 심상민의 수비를 돕는 과정이 많이 보였다. 반면 전남은 볼 점유율에서 서울에 밀리면서 공격 루트를 찾는 게 힘들어보였다.

전남은 수비진과 미드필더의 간격을 타이트하게 가져갔지만 그것이 서울을 막는 무기는 되지 못했다. 데얀과 윤일록이 전남의 패널티 지역 안에서 너무 자유로웠다. 측면이 열리자 서울의 유효슈팅이 활발하게 터졌다. 전반전에만 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전남의 이호승 골키퍼가 바쁘게 반응했다. 전남은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여러번 놓치며 수비 집중력에서 약점을 나타냈다. 안용우와 자일, 페체신의 공격은 서울의 유현을 위협할만큼 날카롭지 못했다.

치열한 중원싸움, 침묵하는 최전선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전남은 안용우를 빼고 허용준을 투입했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전남의 공격을 변화시킬 카드였다. 이렇게 전남은 교체카드 두장을 이른시간에 사용했다. 전반 초반 허용준은 저돌적인 돌파로 서울의 측면을 위협하며 전남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비록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전반에 무기력하던 전남의 공격은 서울에 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서울의 역습은 현영민이 지속적으로 차단했다.

초반을 제외하면 후반전은 다소 지루했다. 때때로 관중들의 기대감을 부르는 공격이 있었지만 모두 결정적인 장면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전이 진행되는 동안 전남은 페체신을 박대한과 교체했고 서울은 이석현을 황기욱과 교체했다. 지난 대구 경기로 서울 유니폼을 입고 300경기를 뛴 데얀은 추가득점은 올리지 못한 채 후반 80분 박주영과 교체됐다.

86분경 서울의 정인환이 박주영의 코너킥을 받아 감각적인 힐킥을 이어갔지만 이 역시 유효슈팅으로는 기록되지 못했다. 서울은 전반의 맹공을 후반까지 이어가지 못했고 전남은 수비를 안정시켰지만 자일과 허용준, 최재현은 침묵했다. 서울은 90분 윤일록 대신 조찬호를 투입하며 경기를 굳혔고 결국 경기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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