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과의 경기가 끝난 뒤 연속골 기록 달성에 실패한 소감을 전한 이정협.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안양=김현회 기자] “연속골은 동료들 덕분이다.” 부산아이파크 이정협이 8경기 연속골 사냥에 실패했지만 아쉬움보다는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2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8라운드 FC안양과 부산아이파크의 경기에 나선 이정협은 이날 대기록 도전에 나섰다. 이전까지 7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상승세를 탄 이정협은 이날 한 골만 더 넣을 경우 8경기 연속골이라는 K리그 최다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이전까지 8경기 연속골은 K리그에서 1995년 황선홍(당시 포항)과 2000년 김도훈(당시 전북) 외에는 그 누구도 기록하기 못한 위업이었다. 당연히 이정협의 발 끝에 모두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장을 찾아 이정협의 활약을 예의 주시했다. 하지만 이날 이정협은 결국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며 대기록 달성 직전에서 아쉽게 멈춰야만 했다.

그럼에도 이정협은 경기가 끝난 뒤 웃었다. 이정협은 “날씨가 더워 힘든 경기였지만 그래도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어서 기쁘다”며 “연속골 기록은 깨졌지만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이 도와줘 이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겼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지금껏 내가 골을 넣을 수 있게 도와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은 김문환의 결승골에 힘입어 적지에서 안양을 상대로 1-0 승리를 따냈다.

이정협은 사실 연속골 기록에 대한 부담이 상당했다. “의식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주변에서는 ‘마음 편하게 먹으면 찬스가 온다’고 크게 부담을 주진 않았지만 내 스스로 이 기록에 대해 의식하고 있었다”고 말한 이정협은 “지금까지 골을 넣으면 동료들하고만 기뻐했는데 사실 오늘은 골을 넣으면 팬들을 위해 ‘하트 세리머니’를 한 번 하고 싶었다.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정협은 지금껏 7경기 연속골을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정협은 “내가 7경기 연속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건 매 경기 마음 편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준 수비수들부터 모든 선수들이 도와준 덕분”이라면서 “내 능력으로 만든 골은 7경기 중 지난 9일 열렸던 서울이랜드와의 경기에서 넣은 골 뿐이다. 그 득점 말고는 다 동료들이 만들어 준 골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록 이정협이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부산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질주를 이어 나갔다. 5승 2무 1패 승점 17점으로 경남FC에 이어 2위에 오른 부산은 내달 3일 1위 탈환을 위한 경남 원정에 나선다. 이정협은 “이제 연속골 기록에 대한 부담을 털어냈다”면서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K리그 클래식 승격이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과 함께 K리그 클래식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마음 뿐”이라고 팀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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